한국일보

부모들, 자녀의 비만 걱정하면서도… 음식의 설탕 함유량 과소평가

2018-08-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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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주스·요구르트는 건강식’ 편견

▶ 각설탕 7개나 적게 들어있다 평가

부모들, 자녀의 비만 걱정하면서도… 음식의 설탕 함유량 과소평가

<그림 Celia Jacobs>

미국 초등학생의 18% 이상이 비만인데, 아무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원인들은 셀 수 없이 많고 이것저것 다 얽혀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이라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연령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설탕 섭취를 매일 섭취하는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이것은 하루에 약 45그램 이하의 설탕을 의미한다.

물론 자신의 식단이나 설탕 섭취를 관찰하고 책임질 수 있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그러한 감시는 대개 부모의 책임이다. 그리고 국제 비만학회지에 발표된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우리가 보통 먹는 음식에 설탕이 얼마나 들어있는지를 추정하는 데 능숙하지 않다.


이 연구를 위해 베를린 맥스 플랭크 인간개발연구소의 연구원들은 6~12세의 어린이 한명 이상이 살고 있는 독일의 305가구를 방문했다. 각 아이들의 체질량 지수가 계산되었고, 이 가족의 식사를 계획하고 제공하는 엄마(혹은 아빠)는 간단한 컴퓨터 퀴즈를 완료했다.

부모들은 다양한 음식과 음료에 들어있는 설탕 함유량을 추정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모두 어린 아이들의 식사에 흔하게 포함되는 오렌지주스, 요구르트, 피자 그리고 케첩이었다. 부모들이 설탕의 양을 시각화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각설탕 하나가 대략 3그램의 설탕을 포함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부모의 약 4분의 3은 음식에 들어있는 설탕의 총량을 과소평가했다. 어떤 경우에는 흔히 ‘건강에 좋은’ 것으로 보이는 음식에서 가장 큰 차이가 일었다. 예를 들어 90% 이상의 참가자들이 요구르트의 설탕 함유량을 평균 7개나 적게 평가했다. 이것은 1서빙 당 설탕의 약 60%를 낮게 평가한 것이다. 더 우려되는 것은 이러한 잘못된 판단들이 아이들의 체중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높은 BMI를 가진 아이들의 부모가 설탕 함유량을 가장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것은 상관연구였기 때문에 부모가 피자나 케첩에 든 설탕량을 잘못 알아서 자녀가 체중이 늘었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결과는 설탕에 대해 신중할 것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굉장히 놀라운 결과였다고 말하고 과일주스나 요구르트와 같은 것들은 건강한 식품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부모들이 잘못 판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식품 라벨에도 ‘신호등 시스템’을 포함해야 한다며 설탕 함량이 높은 경우 빨간 점, 설탕 함유량이 최소인 경우 녹색 점을 표시할 것을 제안하면서 그렇게 될 때까지 부모들 스스로가 음식을 만들 것을 권했다. 예를 들어 내추럴 요구르트에 과일을 섞어주면 11개의 각설탕을 추가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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