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체리힐 이스트 고교 김희진 양

2018-08-13 (월)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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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교육 시스템 개선 시키는 교육학자 될래요”

펌프업/체리힐 이스트 고교 김희진 양

지난해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첫 출전 지역·전국대회 대상
매주 일요일마다 홈리스 식사 자원봉사 6년째 펼쳐
‘아시아 전통공연예술 경연’부채춤 대상·전국 규모 인턴십프로 선정돼

“학생들이 더욱 행복해지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요.”
올 가을이면 체리힐이스트고교 12학년이 되는 김희진(영어명 멜리사, 17)양은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첫 출전 만에 지역 대회와 전국 대회에서 대상을 연이어 휩쓴 실력파다.

김양은 지난해 재미 한국학교협의회(NAKS) 주최 ‘제 13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동중부 지역 대회 대상인 뉴욕총영사상을 차지하고 지역 대표로 조지아 아틀란타에서 열린 전국 대회에 출전, 또다시 대상을 거머쥔 것.


대회 출전을 결심하고부터 연일 연습에 매달려 거둔 성과지만 김양의 한국어 실력은 대회 직후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빛을 발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남부뉴저지통합한국학교를 다니며 한국어를 꾸준히 공부해왔음에도 한국어 연마가 쉽지 않았지만 나의 꿈 말하기 대회 대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어에 더욱 자신이 붙으면서 한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 김양은 나의 꿈 말하기 대회 출전작인 ‘학생들이여 행복하자! 훌륭한 교육학자를 꿈꾸며’에서 자신이 밝혔던 것처럼 한국과 미국의 교육 시스템을 개선시키는 교육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다져나가고 있다.

김양은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방문했다가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학생 사촌 언니, 보충수업으로 한달에 3번 이상 볼수 없었지만 그 마저도 피곤에 찌든 얼굴이었던 고교 2학년인 사촌 오빠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여름방학임에도 가족 여행에 끼기는 커녕 전혀 행복해보이지 않는 이들을 보면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반면 미국의 학생들 중 제대로 된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반대편에 서 있는 한국과 미국의 교육 시스템이 서로의 장점을 받아들인다면 교육 시스템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내가 양국의 교육 시스템을 발전 시키는 데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지난 가을 뉴저지 추석 대잔치에서도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주제로 에세이를 써, 대상을 수상했다. 뉴저지 남부의 빈민가인 캠든에서 6년째 매주 일요일마다 교회 친구들과 함께 홈리스들에게 식사를 나눠주고 있는 김양이 어느날 한인 홈리스를 만나게 된 것이 한인들의 권익이 얼마나 보장되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된 것.

항상 부지런하고 성실해 한인들은 어디서든지 잘 살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뜻밖의 모습의 한인 아저씨를 마주치면서, 불가항력의 상황에서 한인들은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한 내용을 에세이로 담담하게 풀어냈다. 김양은 “자원봉사를 하면서 사람들 특히 한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하는데에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며 “어른이 되면 사회 구성원들이 더욱 행복한 사회를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이외에도 동화문화재단이 버겐카운티 아카데미에서 개최한 ‘2018 아시아 전통 공연 예술 경연대회’에 우리가락한국문화예술원 소속으로 출전, 친구들과 부채춤을 공연해 대상을 거머쥔 춤꾼이기도 하다. 같은 대회에서 검무를 공연해 특별상인 뉴욕총영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업에도 뛰어나, 약 800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전국 규모의 인턴십 프로그램(Emperor Science Award Program)에도 선정된 김양은 김상선, 한민경씨의 3녀 중 차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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