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반대 ‘연쇄이민’ 으로 취득

2018-08-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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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라니아 부모 6개월만에 ‘초고속 시민권’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부모가 미국 시민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인·장모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빅토르(73)와 아말리야 크나브스(71) 부부가 지난 9일 뉴욕에서 열린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해 시민 서약을 하고 시민권자가 됐다고 미 언론들이 이들 부부의 이민 변호사인 마이클 와일즈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월 이들 부부가 미 영주권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온 지 6개월여 만이다. 와일즈 변호사는 시민권 취득까지 걸린 시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채 “잘 진행됐다. 부부는 자신의 가족이 이런 멋진 날을 가진데 대해 감사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멜라니아 여사의 부친은 슬로베니아에서 자동차 판매업에, 모친은 직물공장에서 일했다.

은퇴 후에는 멜라니아 여사와 외손자 배런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등 미국에서 매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에는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에서 목격되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플로리다 주 마러라고 리조트나 뉴저지 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도 종종 함께 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멜라니아 여사가 과거 부모의 영주권 신청 때 보증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판해온 ‘가족 초청 연쇄이민’에 해당하기 때문에 위선시비가 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는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가족 재결합을 위해 부모, 자녀, 형제 등 가족 구성원의 미국 영주를 보증하는 제도로, 현재 미국 이민 방법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은 이 제도가 미국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일자리를 잠식하고 국가안보를 저해한다며 대폭 축소, 보증 대상을 배우자와 미성년 자녀로 제한하자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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