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유 마시면 비만? 유지방 극히 적어 많이 먹어도 살 안 쪄

2018-08-08 (수) 이해림 객원 기자
작게 크게
홀스타인 우유 시장은 이미 충분히 포화 상태다. 우리가 우유를 구분하는 것은 저지와 홀스타인도 아니고, 그저 흰 우유 아니면 딸기, 초코, 커피, 바나나 우유지만 흰 우유 중에서도 다양한 제품 분류가 존재한다.

식약처 분류에 따르면 우유는 크게 우유, 가공유로 구분된다. 홀스타인 우유의 다양성은 가공유에서 도드라진다. 가공유는 원유 또는 유가공품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한 것으로, 비타민이나 무기질을 강화시킨 건 강화우유, 유산균을 첨가한 것은 유산균첨가우유라고 부른다. 유당분해우유는 유당을 분해 또는 제거한 락토프리 우유로 유당불내증을 가진 사람도 마실 수 있는 우유다.

유기농 우유는 뭘까. 유기농 원유 기준은 젖소 1마리당 916㎡ 이상의 초지와 34.6㎡ 이상의 운동장, 생활용수 이상의 음용수, 유기농산물 사료, 유기농 환경, 전담 수의사 등 엄격한 제한이 적용되는데 이렇게 키워진 소의 우유는 영양 측면에서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 농촌진흥청 연구에 따르면 초지 방목 젖소의 우유가 축사 사육 젖소에 비해 20% 높은 유지방 함량을 보였다. 맛도 다르다. 유기농 우유는 특유의 싱그러운 향을 갖고 있다. 심광섭, 김근영 두 명의 요리사와 함께 한 약식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세 명의 참가자가 모두 삼양목장, 야쿠르트, 상하목장 등 유기농 우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더 고소하고 허브류의 풀 향기를 갖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저지방 우유나 무지방 우유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우유에서 유지방을 빼면 당연히 맛이 비게 되는데 우유 업체들에선 기호성을 위해 최대한 유지방 규격 안에서 유지방을 사수하며 맛을 보강하는 식품첨가제를 통해 ‘맛있는 우유’를 만들려 애쓰고 있다.

참고로 유지방은 다른 지방보다 소화가 잘 되며, 애초에 우유가 가진 유지방 함량 자체가 극히 적어 비만의 원인과는 거리가 멀다. 온라인 방송 ‘홍혜걸의 의학채널’에 따르면 비만의 적은 우유가 아니다. 해당 채널에선 “우유에 들어있는 지방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우유의 지방 함량표를 보면 100g 기준 지방이 3.2g 들어있다. 일부 어패류를 제외하면 우유보다 지방이 적게 들어간 음식도 드물 정도로 적은 수치다. (우유의) 지방이 문제라면, 우유보다는 차라리 육류 섭취를 제한하는 바가 옳다”고 했다. 애초에 한국인은 비만의 원인이 될 정도로 우유를 섭취하고 있지도 않다. 한국의 1인당 하루 우유 소비는 남성 53.3g, 여성 54.7g으로 권장량에 한참 못 미친다.

<이해림 객원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