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목고생이 일반고생보다 학업성취도 높다’연구보고서
▶ SHSAT 폐지 추진에 불리작용…5년간 교육청 책상서랍 안 보관
입학시험(SHSAT)을 합격한 학생일수록 학업성취도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 보고서를 수년간 고의로 은폐해오고 있다는 의혹이 일자 뒤늦게 슬그머니 공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2년 비영리단체인 ‘NAACP 리걸 디펜스 앤 에듀케이셔널 펀드’가 ‘SHSAT가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키는 유효한 시험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SHSAT와 학업 성취도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연구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연구결과, SHSAT 폐지를 추진하는 데 있어 불리한 결론이 도출되자 그동안 공표하지 채 무려 5년간 시교육청 책상서랍 안에 보관 중인 채 뉴욕시 특목고 입시 제도 변경을 추진해왔다는 게 교육계의 일각의 주장이다.
뉴욕시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2013년 특목고 입학시험 성적과 학업성취도의 상관관계를 연구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특목고 학생들의 성적이 일반 고등학교 학생들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목고 학생들의 평균 학점(GPA)이 3.1이었던 반면, 일반 고교 학생들은 평균 학점은 2.4였다.
뉴욕주 표준시험 점수 역시 특목고 재학생들의 점수가 100점 만점에 82.6~93.4점대로 고득점을 형성한 반면 일반 고교생들의 점수는 68.7~79.2점 사이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연구조사는 2005~2009년 스타이브센트고교 등 8개 특목고 8학년생과 일반 공립고 8학년 학생들의 성적을 비교분석 한 것이다.
SHSAT 폐지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SHSAT가 최고의 학생을 선발하는 가장 완벽한 입학제도라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일제히 환영했다.
뉴욕시 특목고 입학시험 폐지에 반대하는 토니 아벨라 뉴욕주 상원의원은 “뉴욕시교육청은 SHSAT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이번 보고서를 수년간 은폐한 사실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이 연구 조사로 인해 SHSAT가 유지되고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번 보고서가 ‘SHSAT를 유지해야하는 좋은 근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뉴욕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원래 성적이 좋았던 학생이 고교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았다는 사실은 전혀 놀라운 게 아니다”며 “이번 보고서에는 SHSAT에 응시하지 않은 학생들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누락됐다”고 해명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과 시교육청은 지난 달 뉴욕시 특목고 8곳에 대한 기존 입학시험을 폐지하고 중학교 내신 성적 등으로만 입학을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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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