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덜란드 극우 정치인 경호 맡던 경찰관, 정보 누출로 체포
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네덜란드 자유당(PVV) 대표의 경호 업무를 맡던 중 빌더르스 대표 관련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체포된 네덜란드 경찰관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딸에 관한 정보도 누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보도했다.
2일 네덜란드 뉴스통신인 ANP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검찰은 빌더르스 대표 관련 정보 유출 혐의로 체포된 파리스 K(36)라는 경찰관이 지난 2016년 7월 한 여성에게 오바마 대통령 딸의 네덜란드 방문과 경찰 배치에 관한 정보를 유출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딸 가운데 누구에 관한 정보를 유출한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 경찰관은 이어 2주 후에는 빌더르스 대표에 관한 정보를 누설했고, 사적인 목적으로 경찰 정보 시스템을 살펴본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경찰관은 네덜란드 왕족과 신변 위협을 받는 정치인에 대한 경호를 담당하는 경찰 부서에서 일해왔고, 당시에는 빌더르스 대표의 경호 업무를 맡고 있었다.
빌더르스 대표는 그동안 공개 석상에서 이슬람교를 반대하고 헐뜯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이슬람세력엔 '공공의 적'이나 다름없었고, 신변 위협에 대한 협박을 자주 받아왔다.
이 경찰관은 빌더르스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한창 선거 유세를 벌이던 작년 2월 빌더르스에 관한 개인 정보를 누설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빌더르스 대표는 신변 안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유세지원과 같은 대외활동을 중단했었다.
K의 변호인은 K가 기밀이나 업무 관련 정보를 여자친구들에게 말했다면서 "그는 사생활 영역에서 말을 조심하지 않았을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도 K가 경찰의 정보를 범죄자들과 공유했다는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