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 1300명의 LCWR “더 이상 침묵은 없다”
[산티아고=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1월 15일(현지시간) 칠레에 도착해 환영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부터 일주일 간 칠레, 페루 등 남미를 순방했다.
미국 최대의 가톨릭 수녀 단체가 30일 성명을 발표, 사제들에 의해 성적 공격을 당한 수녀들에 대한 조사보고를 요구하면서 "더 이상 침묵의 관행을 유지하지 말고 성추행범들을 색출해서 처벌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라"고 교회 당국에 강력히 촉구했다.
미국 최대의 가톨릭 수녀회 지도자 단체인 ‘여성 종교인 리더십 콘퍼런스’(LCWR: The Leadership Conference of Women Religious)는 미국내 수녀들 80%가 가입한 최대의 단체이다. 이 단체는 최근 여러 명의 수녀들이 신부들과 주교들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고 나섰다는 얼마 전 AP통신 보도를 보고 행동에 나선다고 성명에서 밝혔다.
LCWR는 미국내 수녀 성추행 피해에 대한 통계는 갖고 있지 않지만, 그런 사실을 용감하게 폭로하고 나선 수녀들에게 감사한다면서 " 그런 일을 보고하는 데에는 엄청난 용기와 굳센 의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회에서 가장 믿고 따라야 할 사람들의 성범죄를 끝내게 하려면 그런 무서운 사실을 숨기지 말고 폭로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국 300개 지부에 1300명의 회원을 가지고 있는 이 단체는 이미 모든 회원들에게 교회 또는 민간인 공직자들의 성추행에 대해서 빠짐없이 보고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그 동안 칠레, 인도, 이탈리아 성직자들의 성추행 사실 외에도 1990년대 아프리카의 성직자 성폭행에 대한 수녀들의 보고서를 충분한 입증 자료와 함께 보도해왔다.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AIDS가 창궐하고 있어 수녀들이 "안전한 대상"으로 성적 공격의 타깃이 되어 있었다.
LCWR 는 " 앞으로 가톨릭 수녀들이나 교회 내에 종사하는 모든 미성년자나 어른들에 대한 성적 공격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침묵의 계율을 용납할 수 없다"며 처벌을 요구했다.
미국에서는 2002년 가톨릭 신부가 어린이들을 성폭행한 스캔들로 큰 물의를 일으켰으며 최근에도 유명한 추기경들이 10대와 20대의 신학생들을 성추행한 사건이 폭로되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난 적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번 주말 테오도어 매캐릭 추기경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그에게 평생 회개와 기도 속에서 살도록 종교재판에서 명령한 바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