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럼프 “금리 인상 달갑지 않다”…통화정책까지 노골적 개입

2018-07-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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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NBC 인터뷰… “금리인상 탓 달러가치만 올라. 우리에게 불리”

트럼프 “금리 인상 달갑지 않다”…통화정책까지 노골적 개입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를 노골적으로 비판했다고 CNBC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방송 인터뷰 발췌본에서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다시 올리려고 한다"면서 "나로서는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쪽으로 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면서도 "이 모든 일이 좋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좋은 사람을 연준에 배치했다"면서도 "그렇다고 그에게 동의할 필요는 없다.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가치를 밀어 올리면서 중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무역적자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논리를 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실물경제 전반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과 관련해 통화가치 측면에 불만을 제기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을 봐라. 우리가 올리는 것처럼 금리를 올리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미 유럽에 1천500억 달러를 잃고 있다. 그리고 그들의 통화(유로화)는 더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통화가치도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통화가치만 오르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분명 불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하반기에도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현직 대통령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노골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나 정치적 독립성이 보장되는 미국의 경우에는 더더욱 전례를 찾기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런 점을 인식하고 있지만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무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거의 전례가 없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체 인터뷰는 20일 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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