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클라렛 저그는 누구 품에?

2018-07-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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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7회 디 오픈 챔피언십 오늘 막 올려,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서 나흘간 열전 돌입

▶ 스피스·우즈·맥킬로이·잔슨 등 우승후보, 케빈 나-마이클 김 상승세 앞세운 도전

클라렛 저그는 누구 품에?

커누스티 18번홀 부근에 전시돼 있는 디 오픈 챔피언십 우승트로피 ‘클라렛 저그’. [AP]

세계 골프계의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브리티시오픈)이 19일 영국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1·7,402야드)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860년에 창설된 이 대회는 올해로 147회를 맞는 세계 최고의 역사와 전통, 권위를 자랑하는 골프대회다. 참고로 US오픈은 1895년, PGA 챔피언십은 1916년에 시작됐으며 ‘명인 열전’ 매스터스는 1934년에 첫 대회가 열렸다. 대회를 개최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정한 대회 공식 명칭인 디 오픈(The Open)은 바로 이처럼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한 오픈대회라는 자부심이 담겨있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1,050만달러이며 우승 상금은 189만달러다.

이 대회 우승 트로피는 ‘클라레 저그’(Claret Jug)라고 불리며 우승자가 1년간 보관했다가 다음 대회에 앞서 트로피를 대회 주최 측에 반환한다.


디 오픈은 총 10개 대회 코스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펼쳐지는 데 올해 장소인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는 2007년에 이어 11년 만에 다시 디 오픈을 호스트한다. 커누스티는 10개 디 오픈 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곳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 70년간 디 오픈 우승자 가운데 스코어가 가장 안 좋았던 대회가 바로 1999년 커누스티에서 열린 대회로 폴 로리가 6오버파의 스코어로 우승한 바 있다. 이 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사례는 2007년 파드렉 해링턴(아일랜드)의 7언더파 277타인데 이는 이 대회 10개 코스의 72홀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 가운데 9위에 해당한다.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의 최다 언더파 우승 점수가 3언더파 285타로 유일하게 커누스티보다 낮지만 이곳에서는 1951년 이후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링크스 코스의 특성 상 커누스티 역시 북해의 차고 강한 바닷바람이 수시로 몰아친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의 카누스티는 어렵기가 하늘을 찌르게 돼 흔히 ‘커-내스티(Nasty)’로 불리기도 한다. 끼디롭게 힘들다는 뜻의 ‘내스티(nasty)’라는 단어를 강조한 표현이다.

골프 명예의 전당 회원인 마이클 보널랙은 “여기서 바람이 불면 영국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가 된다”며 “그런데 바람이 불지 않아도 아마 가장 어려운 코스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7,402야드의 코스 전장도 디 오픈 10개 코스 가운데 가장 길고, 벙커도 페어웨이 중간이나 그린 바로 앞 등 요소요소에 박혀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데이빗 듀발(미국)은 1999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일반 골퍼가 여기서 경기를 한다면 아마 골프를 그만두고 싶을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특히 15번부터 18번홀까지 4개 홀이 까다로워 마지막 날 극적인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잔 반데벨트(프랑스)가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저질러 리드를 날리고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폴 로리에게 우승컵을 헌납한 1999년 대회도 바로 여기서 펼쳐진 것이다.

이 대회 우승후보로는 디펜딩 챔피언 조든 스피스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잔슨을 비롯, 저스틴 토머스, 로리 맥킬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리드, 브룩스 켑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우즈는 히데키 마쓰야마(일본), 러셀 녹스(스코틀랜드)와 함께 1, 2라운드를 치른다.

한인 선수로는 김시우, 안병훈, 강성훈, 케빈 나, 마이클 김 등이 출전한다. 이중 케빈 나와 마이클 김은 지난 2주 동안 PGA 투어에서 우승소식을 전해 이번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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