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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에 털 염색·유기농 요리부터 성형수술까지

2018-07-19 (목) 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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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들 지난해 무려 695억달러 반려동물에

▶ 블루베리 마시지 등 미용사 시간당 300달러까지

반려동물에 털 염색·유기농 요리부터 성형수술까지

애완동물 산업이 번창일로를 구가하는 가운데 애완견들을 위한 치료도 인간에게 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행해지며 심지어는 애견을 복제까지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

생후 5개월 된 애완견 마일스는 앞발로 뭐든지 할퀴는 버릇이 있다. 마일스의 주인은 강아지의 다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애완동물 성형수술을 찾다가 콩모양의 실리콘 소재 임플란트를 중성화된 강아지의 음낭에 삽입하는 ‘뉴티클스(Neuticles)’ 수술을 알게 되었다. 1995년 처음 이 수술이 시작된 이래 현재까지 뉴티클스 수술을 받은 동물이 무려 50만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사람들은 이럴 때 개를 차안으로 던져 버리거나 거세를 시킨다. 그러나 개를 사랑하는 주인들은 뉴티클스 같은 수술을 시도한다. 뉴티클스 수술은 개나 고양이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나 야생개, 원숭이, 쥐들에게도 해당된다.

애완동물의 주인들은 이런 종류의 수술을 할 때 애완동물이 자신의 존귀함과 자긍심을 유지하도록 유지한다. 한 애완견은 당뇨병으로 고생할 때 그 주인이 진짜 눈을 가짜 눈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줬는 데 실제로 개를 산 비용보다 15배가 더 들어가는 투자를 했으며 이 수술을 통해 그 개는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 같은 톡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개로 변했다.


One Nation Under Dog: Americans’ Love Affair With Our Dogs.”라는 저서를 쓴 마이클 샤퍼는 “미국의 애완동물들은 이젠 주인들과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주인들은 애완동물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유모차를 타고 주인과 산책하는 개들을 흔히 보게된다.

이렇게 애완동물이 사람들과 유착되는 이유는 자녀없는 가구가 늘어나는 데다 인터넷의 영향으로 인간사이의 관계가 약화되는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2017년에 미국인들은 애완동물에 무려 695억달러를 지출했는 데 애완동물 산업은 바야흐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애완동물산업 번창일로

어떤 개나 고양이들은 베버리힐스 저택에 거주하는 주인의 배우자같은 호사스런 생활을 하기도 한다. 애완동물 보험사인 ‘펫플랜사’에 따르면 애완동물 주인들은 지난 2011년 6,200만달러를 애완동물의 성형수술에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로 인기있는 수술은 코, 눈썹, 턱수술 등이다.

사실 수술은 성형도 되지만 실제적인 효과도 있다. 가령 애완견의 경우 콧구멍을 넓혀서 숨쉬기 편하게 해주거나 쌍거풀을 올려줌으로써 감염을 줄이기도 하며 눈 수술을 통해 성형효과를 확실하게 보기도 한다. 개와 고양이는 엉덩이 대체, 가슴, 성전환 수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종류의 수술을 한다.

성전환 애완동물의 경우 자신의 본래의 성이 위태해지는 경험을 하게된다. 때로는 성전환 애완견이 늘어나면서 숫캐가 쪼그리고 앉아서 오줌을 눈다든가, 아니면 암캐가 서서 오줌을 누는 등 이상한 광경이 목도되기도 한다.


성정체성과 성이 일치하는 애완동물에게는 자신을 치장할 수 있는 방법도 무수히 많아지고 있다. 개의 털 손질은 더 이상 목욕을 하거나 손톱, 발톱을 깍는 단순한 수준이 아니라 땋은 머리에 염색을 하거나 스트레이트로 펴고 파마, 웨이브 등 사람보다 더 멋을 내는 수준으로 진화하고 있다. 뉴욕의 개미용사 조지 벤터스키는 “최근에는 아시안 퓨전이 유행인데 보통 개들의 스타일을 만드는 데 시간당 300달러의 요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한 애완견에게 핑크나 보라빛의 하이라이트나 반짝이는 문신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요청도 늘어나고 있다.

보통 추운 계절에 개살롱이 더 바쁜 경우가 많다. 개들은 진흙 침대에서 뒹굴거나 핫오일 트리트먼트를 받고 블루베리로 얼굴을 마사지하기도 한다. 또한 딥시이 미네럴 머드 매스크(Deep Sea mineral mud mask)와 오트밀 소크(oatmeal soak)등은 남가주 웨스트레이크 빌리지의 바클리 펫호텔에서는 인기 미용상품이다. 이들 애완견들은 개 전용호텔의 침대에 대자로 누워서 DOGTV를 유유자적하게 즐기기도 한다.

애완동물들을 위한 호텔과 리조트도 미 전국적으로 번창하고 있다. 시카고의 ‘스테이 독 호텔’은 호텔앞으로 강물이 흘러가는 강변 스윗룸과 개들이 수영할 수 있는 풀장을 마련해 놓았다.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 소재한 ‘오 마이 독’은 개들을 위한 요가클래스 도가(doga)를 제공하며 수제 의류를 파는 애완견 업소도 산재해있다.

특히 다수의 명품 브랜드 및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애완동물산업의 왕성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애완동물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유명브랜드 보그가 목줄을 선보였고, 케이트 모스는 티셔츠를 취급하고 있다. 랄프로렌은 캐시미어 스웨터와 폴로 셔츠를 출시한 가운데 턱시도와 드레스 등을 선보인 업체도 있다.

라이프스타일은 사람에게만 적용되는 단어가 아니라 이제는 개나 고양이에게도 보통 적용되는 단어가 되었다. 즉 환경친화적, 웰빙 등이라는 단어가 사람뿐만 아니라 애완동물에게도 적용되는 시대가 왔다. 로컬의 애완동물 식품점에만 가 보더라도 유기농 전문점 ‘호울푸드’처럼 창살이 없는, 농약이 없는, 글루텐이 없는 등의 용어가 많이 통용되고 있다.

개들이 체중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는 등 사람처럼 다이어트를 하고 있으며 신선한 채소와 육류의 섭취를 늘이고, 가공식품의 소비를 줄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애완동물 전문점 펫코사는 최근에 애완견 식품 전문점 ‘저스트푸드포독스(JustFoodForDogs)’와 계약을 맺고 개들에게도 사람처럼 주스바나 스시 등의 메뉴를 제공하는 식단을 제공하기로 했다. 애완동물과 주인들은 이곳에 와서 요리사들이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다. 또한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면 알코올이 없는 개 맥주나 고양이 와인 같은 음료도 맛볼 수 있다.

일부 스타트업 회사들은 애완동물이 암이나 스트레스 치료목적으로 심지어 마리화나도 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데 아직 해결해야할 문제가 남아있는 상태이다.

<한국일보-New York Tiems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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