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장선임 경쟁자를 2인자로 승진 임명 흑인여성 부국장 발탁
은퇴한 찰리 벡 전 국장의 뒤를 이어 1만 여 LA 경찰국(LAPD) 병력의 수장으로 지난달 말 취임한 마이클 무어 신임 경찰국장이 파격적 인사 스타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임 경찰국장 선임 과정에서 자신과 경쟁자였던 라이벌을 LAPD의 전반적 행정을 총괄하는 2인자 자리에 앉히더니, LAPD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을 부국장으로 발탁하는 등 고위직 인사에서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무어 국장은 찰리 벡 전 국장의 후임으로 선임되기 직전 자신이 맡고 있던 LAPD의 2인자급인 순찰 및 행정 총괄 수석 부국장 자리에 로버트 아르코스 부국장을 별 3개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히스패닉계인 아르코스 부국장은 무어 국장과 함께 LA 경찰위원회가 지명한 3명의 최종 경찰국장 후보 중 한 명으로 사실상 무어 국장의 경쟁자였으나, 자신이 국장이 된 뒤 과감히 그를 LAPD 2인자 자리에 발탁한 것이다.
아르코스 부국장은 LAPD 내 히스패닉계 중 최고위직으로, 그동안 센트럴 본부를 이끌어왔는데, 이번 인사는 LAPD 일선 경관들 가운데 인종별로 최다 규모인 히스패닉계 경관들을 아우르기 위한 목적 등 다양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무어 국장은 또 지난 12일에는 LAPD에서 최초의 흑인 여성 부국장을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LAPD의 정보기술본부 책임자로 있던 레지나 스캇 커맨더를 부국장으로 승진시킨 것이다.
LAPD에 따르면 지난 1987년 LAPD에 투신해 3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닌 베테런인 레지나 스캇 신임 부국장은 LAPD 내 다양한 직무를 거치며 승진 코스를 밟아 LAPD 역사상 흑인 여성 경관으로서는 최초로 커맨더로 승진해 별을 단 인물이다.
이번에 또 다시 별 두 개 직급의 부국장으로 승진해 LAPD의 역사를 새로 쓴 스캇 부국장은 아르코스 부국장이 승진하면서 공석이 된 센트럴 본부를 이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