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페더러, 윔블던 9번째 우승 도전 불발

2018-07-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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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더슨에 5세트 11-13으로 패해 8강서 탈락

▶ 나달-조코비치는 나란히 승리, 4강서 맞대결

페더러, 윔블던 9번째 우승 도전 불발

로저 페더러(오른쪽)의 윔블던 9번째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건 케빈 앤더슨이 경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윔블던 통산 9회 우승에 도전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최종세트에서만 무려 24게임을 치르는 혈전 끝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라이벌들인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노바크 조코비치(21위·세르비아)는 승리를 거두고 윔블던 챔피언십 결승 문턱에서 만나게 됐다.
11일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8강전에서 대회 탑시드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페더러(2위)는 케빈 앤더슨(8위·남아공)을 상대로 먼저 1, 2세트를 따낸 뒤 3세트에서 매치 포인트까지 잡고도 결국 2-3(6-2, 7-6, 6-7, 5-7, 11-1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해 윔블던 9번째 우승도전을 8강에서 멈췄다.
페더러는 첫 두 세트를 따낸 뒤 3세트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앤더슨의 서브 게임에서 매치 포인트를 잡았으나 결국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타이브레이크에서 세트를 빼앗겼고 결국 4세트도 내주면서 타이브레이크가 없는 최종 5세트까지 끌려갔다. 5세트 게임스코어 11-11, 30-30에서 페더러는 이날 자신의 첫 더블폴트를 범해 앤더슨에 브레이크 포인트를 내준 뒤 이어 포핸드 에러까지 나오면서 서브게임을 뺏겨 결정적으로 승부가 기울었다. 앤더슨은 이어진 자기 서브를 놓치지 않고 지켜내 대어를 잡으며 4시간13분 혈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서브 에이스 28개를 퍼부은 앤더슨은 페더러를 상대로 통산 4전 전패를 당하다가 첫 승을 따냈고,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다.
앤더슨의 4강전 상대는 잔 이스너(10위·미국)로 정해졌다. 이스너는 밀로시 라오니치(32위·캐나다)를 6-7, 7-6, 6-4, 6-3으로 꺾었다.
한편 대회 2번시드인 나달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4위·아르헨티나)와 4시간 47분의 대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7-5, 6-7, 4-6, 6-4, 6-4)로 힘겨운 승리를 따냈다. 지난 2011년 이 대회 준우승 이후 7년 만에 다시 윔블던 4강에 오른 나달은 조코비치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올해 프렌치오픈에서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나달은 윔블던에선 2008년과 2010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 일본의 게이 니시코리(28위)를 3-1(6-3, 3-6, 6-2, 6-2)로 물리치고 4강에 선착했다. 윔블던에서 총 3차례(2011, 2014, 2015) 우승한 조코비치는 2016년 US오픈 준우승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메이저 4강 무대에 복귀했고 2016년 프렌치오픈 우승 이후 2년 만에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나달과 조코비치의 상대 전적은 26승25패로 조코비치가 박빙의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엔 나달이 2연승을 거뒀고, 잔디코트 대결에서도 나달이 2승1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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