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 분리’ 저지 투표 후 첫 회의, 1세 대의원들 토론 참여도 낮아
▶ 차기 지도부·대의원 2세들 나서야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신설 분리안이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압도적으로 부결된 가운데 그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서 한인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더욱 키우고 체계적으로 반영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의 신임 의장과 부의장 선출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내년 4월에는 대의원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한인타운 주민의회에 이중언어가 가능한 한인 차세대들의 진출이 더 많이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일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에서 열린 윌셔 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에서는 관할지역내 노숙자 임시 주거시설 건립안에 대한 청원서 작성과 데이빗 류 시의원이 발의한 이해관계자 외 타지역 거주자들의 주민의회 선거참여 금지, 신임 의장 및 부의장 선출, 그리고 출석률이 저조한 대의원 제명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안 투표 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날 주민의회에서는 타운내 노숙자 임시 주거시설 건립안에 대한 시장과 시의장에게 보내는 서한 작성에 대한 논의가 예상보다 길어짐에 따라 신임 의장 및 부의장 선출 등에 대한 일부 안건이 다뤄지지 못했으나, 한인 대의원들의 토론 참여도가 낮아 중요한 현안을 다루는 주민회의에서도 세대교체가 필요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인 대의원들은 정종오, 프랭크 허, 영 김, 전기석씨 등 이민 1세대로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노숙자 임시 주거시설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참여가 거의 없었다.
이러한 가운데 주민의회에서는 출석률이 저조한 수자나 은 박, 프랭크 허, 정종오, 순 홍 등 총 7명의 제명안이 논의된 가운데 한인들에게 다소 편파적인 발언이 오고가는 등 한인과 비한인 대의원 구조로 주민의회 내부에서 내홍의 조짐도 감지됐다.
이번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안을 경험하면서 한인사회에서는 지역주민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시키기 위해 운영되는 주민의회 활동에 차세대들의 참여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되고 있지만, 선거 이후 주민의회에 대한 한인사회의 관심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빌 로빈슨 부의장은 “주민의회 미팅의 경우 전문 통역이 제공되고 있지만 한인 대의원들의 토론 및 의견 참여는 미비한 수준”이라며 “지역 현안을 다루는 주민의회에 보다 전문성을 가진 한인 1.5세와 2세들의 참여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윌셔 코리아타운 주민의회는 이날 연기된 신임 의장 및 부의장 선출 안건을 8월 회의에서 다룰 예정으로, 내년에 실시되는 주민의회 대의원 선거에 보다 많은 차세대 한인들의 지원을 당부했다.
로빈슨 부의장은 “주민의회 의원 임기는 4년으로 원래 올해 선거가 치러져야 하지만 내년 4월로 연기가 됐다”며 “주민의회 역할은 노숙자 임시 주거시설 및 타운 개발 인허가 등 시정책 산출의 1차 관문으로 차세대 정치인을 희망하는 한인 정치 꿈나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민의회에서는 참여율이 저조한 존 발데스, 모니카 리디오마, 프랭크 허, 순 홍 등 4명의 대의원이 제명됐으나, 영-어덜트 대의원으로 한인 에멀린 김씨가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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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