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명문대학들, 동문 자녀 특례입학 급증

2018-07-10 (화)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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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버드·프린스턴대·코넬대 등 3∼5배 증가

▶ “입학 우선권 대학 다양성 해친다”반발

아이비리그 등 우수 명문 대학들을 중심으로 동문 자녀들의 입시 전형에서 특혜를 주는 ‘동문 자녀 특례 입학’(Legacy Admission) 비율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입학생의 다양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9일 월스트릿저널에 따르면 프린스턴 대학의 경우 지난 5년간 대학 동문 자녀의 입학률은 30%로 일반 전형 7%에 비해 4배를 상회했다.

하버드대도 예외는 아니어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 동문 자녀 입학률은 33.6%로 부모의 학연이 전혀 없는 일반적인 경우 5.9%와 비교해 5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특히 노트르담대의 경우도 2021년도 졸업 기준으로 동문자녀 특례 입학비율은 24%로 일반전형 7% 보다 3배 이상 높았으며, 코넬 역시 2021년도 졸업 기준으로 동문자녀 특례 입학비율이 16.5%로 일반 전형 12.9%을 앞섰다.

이와관련 전문가들은 “노트르담대와 프린스턴대, 하버드대는 가구소득에 따른 졸업률 격차 해소를 위해 2025년까지 성적이 우수하지만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5만 명의 저득층 학생들을 유치하겠다는 ‘아메리칸 탤런트 이니셔티브’에 동참하고 있는 학교”라고 지적하고 “동문 자녀 특례 입학이 높은 것은 이와 모순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대학 동문 자녀 특례 입학에 찬성하는 이들은 이같은 프로그램으로 졸업 동문과 학교 간의 연계성을 높이는 등 이점이 많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학 동문 자녀들에게 입학 우선권을 주는 것은 대학 입학생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이 제도의 수혜자는 주로 부유층 백인으로 ‘소수계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 등 각 대학들이 주장하고 있는 학생 다양성 확대와는 거리가 멀다.

윌리엄 더들리(65)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일류 대학들이 어떻게 대학 동문 자녀 특혜 입학 행위를 정당화시킬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이같은 접근 방식은 현재 상황만 유지하고 경제적 유동성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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