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케빈 나 “드라이버 교체가 명약”

2018-07-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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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억 원 대 수입 포기하고 바꾼 뒤 7년 만에 우승 감격

▶ 스윙 교정과 근력 강화가 드라이버 교체와 시너지 효과

케빈 나 “드라이버 교체가 명약”

케빈 나는 드라이버를 교체한 뒤 PGA투어에서 7년 만에 다시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AP]

8일 막을 내린 밀리터리 트리뷰트에서 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둔 케빈 나가 상당한 수입을 포기하고 드라이버를 바꾼 사실이 새삼 화제가 됐다.

케빈 나는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 대신 올해부터 캘러웨이 에픽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이번 우승 역시 캘러웨이 드라이버로 일궜다.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는 사용 대가로 수억원의 돈을 받기로 계약이 되어 있었고 캘러웨이 드라이버는 그런 수입이 없다.

케빈 나는 지난 연말 우연히 쳐본 캘러웨이 에픽 드라이버에 마음을 뺏겨 수억원의 계약 수입을 포기했다. 계약 파기에 따른 위약금까지 물어야 할 상황이었지만 워낙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간 타이틀리스트의 배려로 받을 돈만 받지 않는 선에서 정리됐다.


케빈 나가 포기한 금액을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고 수억 원“이라고 말했는데 업계에서는 적어도 3억 원은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케빈 나는 지난달 한국오픈에 출전했을 때 ”드라이버를 바꾸고 나서 비거리가 20야드가량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밀리터리 트리뷰트 그린브라이어에서 케빈 나는 평균 323.2야드의 장타를 펑펑 뿜어냈다. 출전 선수 가운데 1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PGA투어에서 단타자로 분류됐던 케빈 나로선 놀라운 변신이다.

케빈 나의 형인 나상현 SBS 골프 해설위원은 ”드라이버 교체 이후 비거리가 20야드쯤 증가한 건 맞다“면서 ”비거리가 늘어나면서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 가는 경로가 수월해졌고 이번 대회 우승도 비거리 증가 덕을 봤다“고 말했다.

밀리터리 트리뷰트 우승 상금은 131만4,000달러(14억5,972만원)이다. 드라이버 사용 포기로 잃은 수입의 5배 가까운 돈을 한꺼번에 벌어들인 셈이다.

물론 케빈 나의 비거리 증가 이유는 드라이버 교체가 전부는 아니다. 작년 시즌이 끝난 뒤 시작한 스윙 교정과 근력 강화가 드라이버 교체로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케빈 나는 지난 시즌이 끝나고 ”투어 최하위권 비거리로는 톱10 정도는 할 수 있어도 우승하기는 어렵다“는 냉정한 자체 평가를 내렸다. 정확도에 영향이 가지 않으면서 드라이버 샷 비거리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 스윙에 변화를 줬다. 또 비거리 증가를 위해 근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보고 웨이트 트레이닝의 강도를 늘렸다.

이런 노력 덕분에 나상욱은 지난해까지 시속 160마일 중반이던 드라이버 볼 스피드가 시속 170마일을 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177마일까지 찍었다.

나상현 해설위원은 ”스윙 변화와 근력 강화가 딱 맞는 드라이버 교체와 맞물린 결과“라면서 ”드라이버 교체 이후 드라이버에 대한 신뢰감으로 더 자신 있는 스윙이 나온 것도 더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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