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랑스 vs 벨기에, 충돌

2018-07-10 (화)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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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4강전…또 한 번의 미리 보는 결승전? , ‘종가’ 잉글랜드, 내일 52년 만에 결승 도전

▶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와 결승행 충돌

프랑스 vs 벨기에, 충돌

킬리앙 음바페 / 케빈 드 브루이너

프랑스 vs 벨기에, 충돌

해리 케인(왼쪽)과 개러스 사우스케이트 감독은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1966년 이후 52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려줄 것이라는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AP]


‘파이널 4’로 압축된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0일과 11일 4강전을 통해 대망의 결승 진출 팀을 가려낸다. 10일 오전 11시(이하 LA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킥오프되는 첫 번째 준결승에서는 프랑스와 벨기에가 격돌하고 11일 오전 11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두 번째 4강전에서는 크로아티아와 잉글랜드가 맞붙는다.

월드컵 통산 4회 우승국인 이탈리아와 남미 챔피언 칠레, 그리고 북중미의 맹주 미국이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는 등 예선부터 이변의 태풍이 몰아쳤던 러시아 월드컵은 본선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이자 FIFA랭킹 1위인 독일이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패해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맛보는 등 크고 작은 이변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우승 단골멤버들인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중 단 한 팀도 4강에 오르지 못한 역대 첫 번째 월드컵으로 기록된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살아남은 팀 가운데 월드컵 우승경험이 있는 국가는 프랑스와 잉글랜드(각 1회) 뿐이다. 과연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각각 벨기에와 크로아티아를 꺾고 양국에 모두 사상 두 번째 월드컵 타이틀이 걸린 ‘영불 축구전쟁’을 펼치게 될지, 아니면 벨기에와 크로아티아가 나란히 사상 첫 월드컵 결승에 진출해 첫 우승을 놓고 맞붙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조합의 매치업이 등장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0일과 11일 양일에 걸쳐 펼쳐지는 4강전 두 경기를 살펴본다

■프랑스-벨기에


(10일(화) 오전 11시, TV-ch 11, KVEA)

8강전에서 프랑스는 에딘손 카바니가 빠진 우루과이를 2-0으로 완파했고, 벨기에는 강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2-1로 뿌리치고 4강에 올랐다.

10대 센세이션 킬리안 음바페와 스트라이커 앙트완 그리즈만, 올리비에 지루가 이끄는 프랑스의 공격진과 에덴 아자르, 로멜로 루카쿠, 케빈 드 브루이너가 포진한 벨기에 공격진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세계 최강급 파괴력을 자랑한다. 양팀 모두 대회가 진행될수록 더욱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브라질-벨기에 8강전에 이어 또 하나의 결승전이라고 불러도 될 만한 매치업이다.

FIFA랭킹은 벨기에가 3위, 프랑스가 7위지만 프랑스는 월드컵에서 두 차례 결승에 올라 우승과 준우승 각 1회씩을 기록한 반면 벨기에는 결승에 오른 적이 없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위가 가장 좋은 성적으로 월드컵 기록은 프랑스에 뒤진다. 양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3-4위전에서 프랑스가 4-2로 승리한 이후 32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양팀간의 상대전적은 벨기에가 30승19무24패로 앞서 있다.

이 경기는 정말 예측하기 힘든 매치업이다. 이번 대회 유일한 전승국인 벨기에는 총 5경기에서 총 14골을 터뜨려 최다득점을 기록한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얀 베르통언-토비 알더베이럴트-빈센트 콤파니 등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후반에 먼저 2골을 내주는 등 실점도 5골이나 돼 다소 불안한 느낌이다. 프랑스의 경우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3골에 그쳤던 공격력이 16강전과 8강전 두 경기에선 5골을 뽑아내며 살아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양팀 모두 언제나 골을 넣을 수 있는 팀들인 만큼 특히 수비에서 과연 누가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벨기에(2-2, 승부차기)>

■잉글랜드-크로아티아

(11일(수) 오전 11시, TV-ch 11, KVEA)


잉글랜드는 스웨덴을 2-0으로 완파하고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다시 월드컵 4강에 올랐다. 지금 잉글랜드는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팀이 자국에서 벌어진 1966년 이후 무려 52년 만에 다시 ‘축구 종가’에 월드컵 트로피를 안겨줄 것이라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이번 대회 6골로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해리 케인과 제시 린가드, 라힘 스털링, 델리 알리 등이 이끄는 잉글랜드 공격진은 과거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팀들에 비해 스타 파워와 조직력 및 파괴력에서 모두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해리 맥과이어, 카일 워커, 존 스톤스 등이 이끈 수비라인도 16강전과 8강전에 단 한 골만 내주며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큰 대회 때마다 잉글랜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골키퍼 포지션에서 조던 픽포드가 이번 대회에서 잇단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이끌고 있는 것을 주목할 만하다. 키가 6피트 1인치로 골키퍼로는 단신임에도 불구, 픽포드는 스웨덴과 8강전에서 3차례 결정적인 세이브로 팀의 2-0 셧아웃을 지켜냈고 앞서 콜롬비아와 16강전에서는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세이브로 잉글랜드를 8강으로 이끌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가 이끄는 환상적인 미드필드진과 마리오 만주키치가 이끄는 최전방의 높은 화력이 강점이지만 문제는 16강전과 8강전에서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치러 선수들이 대부분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러시아와 8강전 막판엔 대부분의 선수들이 거의 체력 고갈과 부상으로 끝까지 뛸 수 있는 선수가 있을지가 의심됐을 정도였다. 기진맥진할 지경까지 갔다가 불과 사흘을 쉬고 다시 경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크로아티아가 잉글랜드의 빠르고 파워풀한 공격 페이스를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가 힘들다. <예상; 잉글랜드 3-1>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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