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강 확정’

2018-07-0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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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벨기에···10일 오전11시, 잉글랜드-크로아티아···11일 오전11시

▶ 잉글랜드 28년만에 준결승… 크로아티아, 승부차기로 러시아 제압

‘4강 확정’

크로아티아 골키퍼 다니젤 수바칙이 7일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2018 월드컵 축구 러시아와의 승부차기에서 러시아의 키커 피오도 스모로프가 찬 공을 왼손으로 막아내고 있다. [AP]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4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는 7일 각각 스웨덴과 러시아를 꺾고 4강에 합류했다. 4강전 첫 경기는 10일 오전11시(LA시간) 열린다.

FIFA랭킹 7위 프랑스와 3위 벨기에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승 티켓을 놓고 싸운다.


양 팀은 2000년 이후 총 5번 겨뤘다. 벨기에가 2승 2무 1패로 근소하게 앞서있다.

가장 최근에 치렀던 경기는 2015년 6월에 열린 친선경기로, 벨기에가 4-3으로 이겼다.

당시 벨기에 마루안 펠라이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골을 넣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FIFA랭킹 20위 크로아티아와 12위 잉글랜드는 11일 오전11시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4강전을 치른다. 전적은 잉글랜드가 앞서있다. 두 팀은 총 7번 맞붙었는데 잉글랜드가 4승 1무 2패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09년 9월 월드컵 유럽예선 경기였다. 당시 잉글랜드가 5-1 대승을 거뒀다.

4강전에서 승리한 두 팀은 15일 오전7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3-4위 결정전은 14일 오전7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잉글랜드, 스웨덴에 2-0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스웨덴의 철벽 수비를 무너뜨리고 28년 만에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7일 러시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스웨덴에 2-0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의 최대 무기 세트피스의 위력을 보여준 해리 매과이어의 선제골과 스웨덴의 수비를 흔든 델리 알리의 추가골, 조던 픽퍼드 골키퍼의 연이은 눈부신 선방으로 만든 승리였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다. 처음 준결승에 오른 1966 잉글랜드 대회에선 우승을 차지했고 1990년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잉글랜드는 러시아를 꺾은 크로아티아와 오는 11일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하게 된다.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를 바탕으로 24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도전했던 바이킹 군단 스웨덴은 결국 날카로운 잉글랜드의 창에 뚫려 월드컵 도전을 여기서 접게 됐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고 FIFA 랭킹 12위 잉글랜드가 객관적인 전력에선 앞섰지만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보여준 스웨덴(24위)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잉글랜드는 철저히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고수하며 올라온 스웨덴을 맞아 경기 초반 날카로운 창끝을 감춘 채 탐색전을 벌이며 신중하게 출발했다. 잉글랜드 애슐리 영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스웨덴의 장신 수비숲을 뚫고 솟아올라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며 굳게 닫혔던 스웨덴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매과이어의 A매치 데뷔골이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제골을 허용한 스웨덴은 실점 이후 다소 흔들렸다. 후반 들어 스웨덴은 공세로 전환했다.

후반 2분 마르쿠스 베리가 날카로운 헤딩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렸으나 픽퍼드의 선방에 막혔다.

잉글랜드는 스웨덴의 수비가 느슨해진 틈을 타 추가골을 노렸다. 후반 14분 델리 알리가 제시 린가드가 뒤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딩으로 골대 안에 꽂아넣었다.

■ 크로아티아, 승부차기로 러시아 격파

2018 러시아 월드컵 준결승 마지막 한자리는 크로아티아가 차지했다.

크로아티아는 7일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비기고 연장 전후반에도 한 골씩을 주고받은 후 승부차기에서 4-3 한 골 차로 갈린 피 말린 승부였다.

크로아티아는 스웨덴을 꺾고 4강에 선착한 잉글랜드와 12일 새벽 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크로아티아의 월드컵 준결승 진출은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 출전한 월드컵이었던 프랑스 대회에서 크로아티아는 돌풍을 일으키며 3위를 차지했다.

이후 세 차례의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으나 러시아에서 1998년의 영광 재현에 나선다.

반면 ‘꼴찌의 반란’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던 러시아는 48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남긴 채 대회를 마쳤다.

FIFA 랭킹이 50계단이나 차이 나는 20위 크로아티아와 70위 러시아의 대결이었지만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점유율은 크로아티아가 60% 이상 가져갔지만 첫 슈팅도, 선제골도 러시아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러시아 데니스 체리셰프가 아르? 주바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은 후 페널티 아크 바로 바깥쪽에서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러시아의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일격을 맞은 크로아티아는 공격의 속도를 올려 실점 8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크로아티아가 공격을 주도했으나 추가골을 나오지 않았고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두 팀 모두 16강에서 승부차기 접전을 치르고 올라온 터였지만 상대적으로 크로아티아 선수들이 더 지쳐보였다.

승부차기에서 러시아는 첫 키커인 표도르 스몰로프와 세 번째 키커인 마리우 페르난지스가 실축했다. 크로아티아는 두 번째 키커 마테오 코바치치가 실축하면서 마지막 키커를 남겨놓은 채 3-3 동점이 됐다.

부담감을 가득 안고 나선 이반 라키티치의 슈팅은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고, 크로아티아는 길고도 치열했던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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