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벨기에, 브라질 2-1로 제압
▶ 4강대결은 ‘유럽팀 잔치’
브라질의 네이마르선수가 6일 열린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2-1로 패한 뒤 저지로 얼굴을 가린채 고개를 떨구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AP]
'황금세대'를 앞세운 벨기에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삼바 군단' 브라질을 꺾고 32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브라질은 6일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상대 자책골과 케빈 더브라위너의 추가 골을 앞세워 후반에 헤나투 아우구스투가 한 골을 만회한 브라질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벨기에는 4위를 차지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8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덜미를 잡혔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남미의 최강 브라질의 벽을 허물고 사상 첫 우승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반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을 노리던 브라질은 벨기에에 덜미를 잡혀 8강에서 탈락했다.
앞선 8강에서 우루과이가 프랑스에 0-2로 무너진 데 이어 브라질까지 벨기에의 벽에 막히면서 남미 2개 팀이 모두 탈락했다. 이로써 4강은 유럽 팀의 잔치로 치러지게 됐다.
브라질을 넘어 4강에 오른 벨기에는 10일 오전 11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결승 길목에서 맞붙는다.
FIFA 랭킹 2위 브라질과 3위 벨기에 간 '미리 보는 결승'에서 벨기에가 막강 화력을 앞세워 '그라운드 반란'을 일으켰다.
앞선 16강까지 네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3골을 뽑는 막강 화력을 뽐냈던 벨기에가 거센 반격으로 브라질에 맞섰고, 행운의 자책골로 앞서갔다.
벨기에는 전반 13분 왼쪽 코너킥 기회에서 나세르 샤들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벨기에의 수비수 뱅상 콩파니가 헤딩슛을 꽂으려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자 브라질의 페르난지뉴가 방어하려고 함께 점프했다.
하지만 공은 페르난지뉴의 오른쪽 팔 위쪽을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브라질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벨기에로서는 행운이 겹친 기분 좋은 선제골이었다.
1-0 리드를 잡은 벨기에가 역습 상황에서 속공으로 또 한 번 브라질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 31분 자기 진영 중원에서 공을 잡은 루카쿠가 30여m 단독 드리블로 브라질의 2선을 뚫고 하프라인을 돌파한 뒤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파고든 더브라위너에게 찔러줬다. 더브라위너는 한 번 공을 치고 나간 뒤 골문을 향해 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빨랫줄 같은 궤적을 그린 공은 왼쪽 골문을 꿰뚫었다. 루카쿠의 폭발적인 개인기 돌파와 더브라위너의 대포알 슈팅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추가 골이었다.
전반을 2점 차로 뒤진 브라질은 후반 들어 총공세에 나섰다.
마음이 급해진 브라질은 호베르투 피르미누, 도글라스 코스타를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거센 반격으로 쉴 새 없이 벨기에의 문전을 두드린 브라질이 만회골을 뽑았다. 브라질은 후반 21분 필리피 코치뉴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아우구스투가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벨기에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하지만 브라질은 후반 38분 코치뉴가 네이마르의 골 지역에서 결정적인 패스를 공중으로 날리면서 동점 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 시간 네이마르의 슈팅마저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히면서 브라질은 결국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