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방암 환자들 위해 10년째 행진하고 있어요”

2018-07-02 (월)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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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프업/버겐카운티아카데미스고교 12학년 모니카 유 양

“유방암 환자들 위해 10년째 행진하고 있어요”
유방암 바로알리기‘워크포맘’10년 연속 참가
학내‘워크포맘 클럽’직접 개설 모금행사도
미술 특기 살려 재능기부와 각종대회 수상

유방암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 10년 째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6월9일 뉴저지 티넥의 홀리네임 병원에서 개최한 유방암 바로 알리기 걷기 대회 ‘2018 워크포맘’(Walk for Mom) 행사에 참가한 모니카 유(17)양은 첫 대회가 열렸던 10년 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올가을 뉴저지주 버겐카운티아카데미스고교 12학년에 진학하는 유양이 이처럼 유방암 환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유방암을 극복한 할머니와 이모들 때문이다.


“할머니와 이모들은 다행히 초기에 유방암을 발견해 치료를 받고 완쾌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유방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유방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마음에 유방암 바로 알기기 걷기 대회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유양은 유방암 바로 알기기 걷기대회가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것은 물론이고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주 뜻 깊은 행사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모금된 기금은 유양의 할머니와 이모들처럼 유방암 검진이 필요한 여성들에게 무료 유방암 검진 서비스를 제공, 초기에 유방암을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아주 힘든 시간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특히 한인 분들은 유방암 검진에 소극적이어서 중요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는데 이런 행사를 통해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특히 유양은 재학 중인 학교의 친구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서 2년 전에는 직접 ‘워크 포 맘 클럽’(Walk for Mom Club)을 개설해 기금도 모금하고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또 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유양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대회 날 부스를 마련해 참석자들의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저의 작은 노력이지만 유방암 환자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면 그보다 큰 기쁨은 없을 것 같아요. 유방암 바로 알리기 걷기 대회를 통해 저 자신도 많이 성숙해지고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남들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만큼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유양은 ‘스콜라스틱 아트 앤 라이팅’ 대회에서 골드키 상을 수상했으며, GCEA 구텐버그 대회에서 3등을 차지했다.
피아노와 첼로, 기타, 베이스기타 연주에 능숙하고, 교내에서 내셔널 아트 오너 소사이어티의 부회장과 회장을 맡았다.

커서도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가 되고 싶다는 유양은 뉴저지 클로스터에 거주하는 유남현·강민선 부부의 외동딸이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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