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적함대’ 스페인 무찌른 러시아, 흥분의 도가니

2018-07-01 (일)
작게 크게

▶ 모스크바 시내 환호하는 축구팬 물결…푸틴 대통령, 감독에 축하 전화

월드컵 개최국 러시아가 '무적함대' 스페인을 승부차기 접전 끝에 무너뜨린 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전역이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경기가 열린 모스크바 시내 루즈니키 경기장을 찾은 수만 명의 러시아 관중들은 자국팀의 승리가 확정된 뒤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거나 함성을 지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모스크바 국립대학(MGU) 앞 참새 언덕의 팬 존(fan zone)과 시내 곳곳의 카페, 가정 등에서도 축구팬들의 귀를 찢는듯한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시내 중심가인 붉은광장과 아르바트 거리 등은 환호하는 팬들로 넘쳐났고, 시내 도로에선 러시아 국기를 내건 차량이 질주하기도 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러시아 팀의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로 넘쳐났다.

"우리 팀이 이긴 것을 믿을 수 없다. 이게 사실인가? 아니면 꿈인가?", "러시아가 8강에 진출했다. 어떻게 함성과 울음을 멈출 수 있나", "이제 손자에게 할 얘기가 생겼다", "독일이여 안녕, 포르투갈이여 안녕, 스페인이여 안녕, 다음은 누군가" 등 환희의 글들이 쇄도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우랄 지역 도시 예카테린부크르에서는 러시아 국기인 흰색·청색·적색의 3색 불꽃이 어우러진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주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와 함께 어울려 춤을 추며 승리를 축하했다.

북부 야말 반도에서도 주민들이 러시아 국기를 흔들며 '우라'(만세)를 외쳤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자축 분위기에 가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에 따르면 바쁜 일정 때문에 경기장 외의 다른 장소에서 스페인전을 지켜본 푸틴 대통령은 경기 종료 직후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러시아 팀의 감동적인 승리와 감독의 전술 승리를 축하했다.

동시에 체르체소프와 러시아 대표팀이 다음 8강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두길 기원했다.

푸틴은 경기 전에도 체르체소프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선전을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필리페 6세 스페인 국왕에게도 전화를 걸어 스페인 대표팀의 뛰어난 기량과 높은 수준을 평가하면서 동시에 이번 경기에선 러시아 대표팀 지도부가 택한 전술이 좀 더 유효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페스코프가 전했다.

필리페 국왕은 러시아의 승리와 8강 진출을 축하했다고 페스코프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