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공립학교의 교사부족 사태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싼 생활비로 하와이를 떠나는 교사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되었다.
최근 발표된 주 교육부 고용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016-2017 학사연도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하와이를 등진 교사의 수가 41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2013 학사연도의 266명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한 숫자로 보고서는 2010년 이래 하와이를 떠나는 교사가 84%나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결과에 대해 현직 교사들은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다.
최근 콜로라도로 이주를 준비하고 있는 한 특수교육 교사는 교직을 천직이라 여기며 하와이를 사랑하고 훌륭한 동료들과 계속 일하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하와이에서 삶의 질을 유지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어렵다고 이주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녀는 콜로라도에서 교사로 재직하면 지금보다 월급이 적지만 생활비와 주택 그리고 의료보험 등 베네핏을 고려할 때 훨씬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육부가 21일 교육위원회에 제시한 최신 자료를 살펴보면 2011년부터 교사결원은 51% 증가했고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자격없는 교사의 수가 63% 늘어났으며 주 내 교육 프로그램 졸업자 수 역시 29%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하와이 공립학교 교사노조 코리 로젠리 위원장은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현재 부족한 교사의 수가 1천명이 넘는다며 모든 곳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개탄했다.
주 교육부와 관계 당국은 교사수급을 위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방법으로 함께 협력하고 있다.
그러나 로젠리 위원장은 문제는 결국 자금 즉 펀딩이라며 교사의 봉급이 생활비에 맞춰 현실화되고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는다면 사태는 점점 악화일로를 걸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사노조는 올해 주민투표 결과에 희망을 걸고 있다.
11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재산세의 일부를 공교육 자금 지원을 위해 사용할 것인가를 묻는 개헌안에 답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산세 의존율이 높은 카운티들과 부동산 관련업계는 이 개헌안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