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F에 ‘셀프 서브’ 식당 늘어난다

2018-06-27 (수) 12:00:00 안재연 인턴기자
크게 작게

▶ 계속된 임금상승으로 종업원 줄여

▶ 고급 식당들에 새로운 트렌드로

SF시에서 임금이 너무 높아 종업원을 따로 고용하지 않고 ‘셀프 서비스’로 운영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가 보도했다.

SF시내에 위치한 그리스식 레스토랑 ‘수블라’는 이같은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적인 식당이다. 여기서는 그릴에 구운 고기를 샌드위치나 샐러드에 곁들여 제공하고 그리스산 와인이 함께 나오는데, 고급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갖췄지만 웨이터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주문한 음식이 나오면 직접 받아오고, 물도 직접 떠서 마셔야 한다. 와인이 더 필요하면 역시 직접 카운터로 가야 한다.

이와 같이 웨이터가 없는 캐주얼한 구내식당 분위기의 체인점은 ‘스윗그린’과 ‘치폴레’ 등 베이지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지만 소위 ‘파인 다이닝’을 표방하는 식당들이 셀프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은 새로운 트렌드라고 요식업계 관계자들은 얘기한다.


오는 7월 1일부터 새로 적용되는 SF시의 최저임금은 시급 15달러로, 지난 2014년 이후 당시 최저임금 10.74달러에서 지속적으로 인상된 수치이다. SF시는 또한 고용주가 최소 20명의 직원에게 일정 금액 이상의 건강보험료를 지불하도록 하고 병가와 육아 휴가 등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임금 인상과 여러 혜택에도 불구하고 식당 웨이터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SF 시민들은 생활비가 너무 높다고 한다. 그리고 레스토랑 등 고용주들은 이제 직원 고용 비용을 감당하기가 어렵다고 하는 실정이다.

현재 SF에서 주방 설거지 인력은 시급으로 18달러를 받는다. 또한 다른 주에서는 웨이터들이 낮은 시급으로 팁에 의존해야 하는 것과 달리 가주에서는 법으로 보장된 최저 시급 을 확실히 수령할 수 있다.

엔리코 모레티 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연구를 통해 하우징 가격이 10% 상승하면 레스토랑 등 서비스 비용은 6%가량 상승한다고 추산했다. 집값이 뛰면 햄버거 가격도 함께 뛰는 셈이다. SF시 주택중간가는 2012년 대비 2배로 상승했다.

데이빗 뉴마크 UC어바인 경제학과 교수는 “노르웨이처럼 중간임금이 세계 최고수준인 국가에서는 이 같은 사업 모델이 이미 성행하고 있다”며 “임금 수준 상승에 따라 점차 고용을 줄이는 사업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고용이 감소하는 추세가 일반화되면 베이지역 인구 가운데 특정 계층이 아예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블라에서 몇 블락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명 모던 프렌치 레스토랑 ‘자르디니에르’를 운영하는 셰프 데 자르댕은 직원 고용에 들어가는 비용이 20년 전에는 예산의 27%였으나 현재는 4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녀가 운영하는 다른 레스토랑에서는 현재 점심 메뉴를 셀프 서비스로 제공한다.

그녀는 “(나는) 내 일이 즐겁고 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기를 원하지만 경제 구조가 썩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안재연 인턴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