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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다시 시작된 ‘희망 고문’

2018-06-2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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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골 차 이상 승리 먼저 잡으면 가능성

▶ “투지 강요말고 즐기라고 해주자” 의견도

'통쾌한 반란'을 꿈꾸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한국 축구대표팀이 2연패를 당한 가운데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토트넘)이 만회 골을 기록했으나 앞서 내준 두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18일 열린 스웨덴과의 1차전 0-1 패배에 이어 조별리그 2연패다. 승점 1점도 따지 못하면서 F조 최하위로 처졌다.


그러나 이날 소치에서 이어 열린 다른 F조 경기에서 독일이 스웨덴에 2-1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한국대표팀의 희망도 극적으로 살아났다.

멕시코가 승점 6으로 선두로 나섰고, 독일, 스웨덴(이상 승점 3)이 뒤를 잇고 있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국으로선 27일 카잔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경기까지 '경우의 수'를 둘러싼 '희망 고문'을 이어가는 상황이 됐다.

일단 한국은 독일을 꺾어 승점 3을 만들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그래야 골 득실과 다득점을 따져보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선 승점이 같으면 조별리그 전체 골 득실과 다득점을 먼저 비교한다.

2차전까지 한국은 1득점 3실점(-2), 독일과 스웨덴은 2득점 2실점(0)이다.

이 때문에 멕시코의 승리를 전제로 독일을 두 골 차 이상으로 물리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럴 경우 골 득실에서 독일과 스웨덴을 제쳐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두 골 차 승리를 만들지 못하면 골 득실과 다득점까지 같은 상황이 나올 수 있어 더욱 복잡해진다.


승점, 골 득실, 득점까지 같은 팀이 나오면 해당 팀 간 펼친 경기의 승점과 골 득실, 다득점까지 따진다. 이마저도 같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페어플레이 점수와 추첨까지 간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을 한 문재인 대통령은 경기 종료 후 선수 라커룸으로 이동해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신태용 감독 등 코치진을 일일이 격려했다.

특히 만회골을 넣으며 활약하고도 울먹인 손흥민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대통령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으로, 대통령이 외국에서 열리는 A매치를 관전하는 것은 첫 사례다.

한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3일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 중인 한국 대표팀과 관련해 "남은 독일전에서는 우리 선수들에게 근성과 투지의 축구를 강요하지 말자"라며 "마음껏 즐기라고 해주자"라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전문가의 기대'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겨 이같이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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