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비디오판독(VAR)으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뽑아 덴마크와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 희망을 살려냈다. 프랑스와의 1차전에서 VAR로 인해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던 아쉬움을 다소나마 잊을 수 있게 됐다.

21일 러시아 사마라의 사마라 아레나에서 벌어진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호주와 덴마크는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차전에서 페루를 꺾었던 덴마크는 1승1무(승점 4)로 조 2위, 호주는 1무1패(승점 1)로 3위를 유지했지만 덴마크가 강호 프랑스와 마지막 경기를 남긴 탓에 아직 호주에게도 희망은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주가 페루를 꺾고 덴마크가 프랑스에 패한다면 호주와 덴마크는 승점 4로 타이가 돼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16강 티켓을 다투게 된다.

덴마크는 이날 전반 7분 만에 손흥민의 토트넘 팀메이트인 크리스천 에릭센이 멋진 선제골을 터뜨려 산뜻하게 출발했다. 페널티박스 안쪽으로 투입된 볼을 니콜라이 예르겐센이 오른발로 컨트롤하며 재치있게 중앙 쪽으로 밀어줬고 이를 에릭센이 달려들며 날카로운 왼발 논스탑 슈팅으로 호주 골문 안에 꽂아 넣었다.

일찌감치 리드를 내줬지만 호주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고 결국 전반 38분 VAR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뽑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5분 코너킥 상황에서 매튜 레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헤딩 슈팅을 시도한 볼이 골키퍼에 잡혔는데 이때 호주 선수들은 일제히 덴마크의 핸드볼이라고 항의했으나 주심은 그냥 경기를 진행시켰다. 하지만 주심은 잠시 후 VAR 심판의 연락을 받고 경기를 중단시켰고 판독용 모니터로 코너킥 상황을 되돌려본 뒤 호주의 페널티킥을 선언하면서 유수프 폴센의 핸드볼이 고의적이라고 옐로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공격수인 폴센은 페루와의 1차전에서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선수지만 경기 막판 경고를 받은 바 있는데 이날 두 번째 옐로카드로 인해 프랑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에는 뛰지 못하게 됐다. 더구나 그는 페루전에서도 전반에 불필요한 반칙을 범한 것이 VAR에 걸려 페널티킥을 내준 바 있어 두 경기 연속으로 VAR 판독으로 페널티킥을 내준 선수가 되는 달갑지 않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호주의 캡틴 밀레 예디넥은 VAR로 얻은 페널티킥을 깨끗하게 성공시켜 1-1 동점을 만들었다. 예디넥은 프랑스와 1차전에서도 페널티킥으로 골을 뽑아낸 바 있어 대회 2골을 모두 페널티킥으로 기록했다. 그는 또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를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기록한 바 있어 월드컵에서 페널티킥으로만 3골을 뽑은 진기록을 세웠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후반에도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지만 끝내 양팀 모두 득점을 얻지 못해 1-1로 경기를 마치며 16강 진출 희망을 최종전으로 이어가게 됐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