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러시아, 이집트도 완파…3-1

2018-06-2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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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연승으로 32년 만에 월드컵 16강진출 확정적

▶ 체리셰프 대회 3호골…호날두와 득점 공동선두

러시아, 이집트도 완파…3-1

러시아의 데니스 체리셰프가 이집트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체리셰프는 대회 3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AP]

러시아, 이집트도 완파…3-1

러시아 월드컵에서 출전 32개국 중 FIFA랭킹이 최하위(70위)인 개최국 러시아의 돌풍이 몰아치고 있다.

러시아는 1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벌어진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쳐 이집트를 3-1로 완파하고 이번 대회 출전국 중 가장 먼저 2승을 올렸다. 이로써 러시아는 20일 벌어지는 경기에서 우루과이(1승)가 사우디아라비아(1패)에 패하지 않는다면 32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설사 사우디가 우루과이를 꺾는다고 해도 골득실차의 월등한 우위로 인해 러시아의 16강 진출은 확정적이다. 러시아는 구 소련시절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이후 한 번도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반면 첫 경기에서 에이스 무하마드 살라없이 우루과이에 0-1로 석패했던 이집트는 이날 아직 부상에서 완쾌되지 못한 살라가 출전했음에도 완패를 당하면서 2연패를 기록, 사실상 16강 희망이 사라졌다. 아직 완전 탈락은 아니지만 16강행 가능성은 0.01%도 남지 않아 28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 복귀를 허탈하게 마감하게 됐다. 이집트로선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인 살라가 지난 5월말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어깨부상을 입은 타격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셈이 됐다.


살라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번 시즌 EPL과 챔피언스리그를 호령했던 절정의 스트라이커다운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양팀은 소득없는 공방전 끝에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지만 러시아는 후반 2분 만에 상대 자책골로 행운의 리드를 잡은 뒤 다음 15분 동안 2골을 보태 일거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첫 골이 결정적이었다.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를 이집트 골키퍼가 쳐 낸 뒤 흘러나온 볼을 로만 조브닌의 바로 때린 것이 빗맞으며 골문 쪽으로 갔는데 이를 아흐마드 파트히가 걷어내려다 그의 발에 맞은 볼이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이어 14분에는 사우디와 개막전에서 2골을 뽑아냈던 데니스 체리셰프가 이번 대회 3호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마리오 페르난데스가 골문 앞으로 완벽한 패스를 연결하자 가볍게 왼발을 갖다 대 2-0을 만들었다. 이 골로 체리셰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와 함께 대회 득점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기세가 오른 러시아는 3분 뒤인 후반 17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패스를 아르템 주바가 한차례 트래핑한 뒤 절묘한 터치로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꽂아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이집트는 28분 살라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으나 영패를 면한 것 외에는 별 의미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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