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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을 미국에 알리려 상상력 발휘했죠”

2018-06-20 (수)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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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영문동화책 ‘거북선’ 펴낸 헤레나 구 리씨

▶ 본업은 소니 영화사의 변호사, 어릴적 순신과 거북 우정 등 담아

“이순신 장군을 미국에 알리려 상상력 발휘했죠”

영문동화책 ‘The Turtle Ship’의 저자 헤레나 구 리씨.

“이순신 장군을 미국에 알리려 상상력 발휘했죠”

콜린 콩-새비지는 한지를 이용한 페이퍼 콜라주로 거북선의 삽화를 장식했다.


“3~4편의 스토리를 피칭했는데 미국 출판사가 제의한 책이 ‘이순신 이야기’였어요. 동서고금을 막론해 거북선의 위력은 여전히 통하는 거죠”

이달 초 출간 즉시 매진 기록을 세운 영문 동화책 ‘The Turtle Ship’(거북선)의 저자 헤레나 구 리(36)씨를 만났다. 본업은 소니 영화사에서 일하는 변호사이지만 회사를 나서는 순간 그녀는 동화책 작가로 마인드셋이 된다. 영 어덜트를 위한 소설가가 꿈이지만 지금은 4~10세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을 쓰는 것이 너무나 즐겁다.

헤레나 구 리씨의 데뷔작인 ‘거북선’은 16세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이순신 장군의 어린 시절을 상상해서 그린 소설이다. 한 거북이와의 우정과 바다로 나가 세계를 탐험하기를 열망하는 꿈 많은 소년을 통해서 거북선이라는 한국의 대표적인 업적을 남기고 오늘날 우리가 기억하는 이순신 장군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녀는 “한국에서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죠. 저도 미국에서 자라면서 부모님으로부터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과 관련된 엄청난 업적에 대해서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미국인들 중 이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순신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동화책을 쓰자는 결심이 섰고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에 영감을 얻어 오늘날의 이순신이 어떻게 형성 됐는지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된 동화책 ‘거북선’은 작지만 단단한 보호막을 자랑하는 거북이와의 우정을 그리고 어릴 적 큰 꿈을 품은 ‘순신’이라는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끈끈한 우정의 중요성과 누구든지 이순신처럼 야망을 가지고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겉만 봐서 약하다고 거북이를 얕본 사람들은 당장 거북이의 날렵한 움직임에 놀라고 생각이 바뀐다. ‘순신’이라는 소년은 임금님을 위해 튼튼하고 빠른 거북선을 설계하고 커서 해군의 꿈을 이루며 나아가서 임진왜란 때 적을 물리치는데 큰 활약을 한 장군으로 거듭난다.

헤레나 구 리씨는 구재승·형순씨 슬하 1녀1남 중 장녀로 예일대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UC버클리 로스쿨을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아 한국 대전에서 영어강사 생활을 했으며 파리 등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다. 샌프란시스코 대형 로펌을 거쳐 2008년부터 소니 픽처스 배급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블럼하우스 유진 리씨와 결혼해 LA에 거주하고 있다.

책을 읽고 쓰고 여행하는 데 열정을 쏟아온 그녀는 사하라 사막으로 떠나는 캠핑 여행, 타일랜드에서 코끼리들과 함께 헤엄치고 이스터 아일랜드에서 말을 타고 투어한 여행에 대한 추억이 가장 소중한 작가다.

아마존과 반스앤노블 등 온라인 서점에서는 주문 대기 중인 영문동화책 ‘거북선’은 출판사 리앤로우 웹사이트 www.leeandlow.com/books/the-turtle-ship에서 하드커버를 17.95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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