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에 0-1 패배

2018-06-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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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반 20분, 그란크비스트에 PK 결승골 헌납

▶ 23일 멕시코와 2차전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에 0-1 패배

18일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한국과 스웨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태클을 걸었던 김민우 선수가 경기가 0-1로 끝난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다.[AP]

태극전사들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첫판에서 바이킹 후예들의 벽에 막혔다.

한국 축구가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을 향해 기분 좋게 출발하려던 꿈은 장신군단 스웨덴을 넘지 못하고 좌절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SF 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북유럽의 복병 스웨덴을 맞아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20분 안드레아스 그라크비스트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반드시 꺾어야 했던 스웨덴에 패하면서 16강 진출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후반 20분 김민우(상주)가 위험지역에서 빅토르 클라손의 드리블을 태클로 저지한 게 화근이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스웨덴의 주장 안데레아스 그란크비스트는 골키퍼 조현우(대구)를 속이고 오른쪽 골망을 꿰뚫어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 처음 도입된 비디오 판독으로 결승골을 내주는 분루를 삼켰다.

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는 데 실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폴란드전 2-0 승리부터 2004년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 1-1 무승부까지 4회 연속 이어왔던 월드컵 1차전 무패(3승 1무) 행진도 중단됐다.


아울러 한국은 스웨덴과 역대 A매치 전적에서도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 부진을 이어갔다.

스웨덴을 잡아야 16강행 기대를 품을 수 있었던 한국은 23일 오전 8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다.

신태용 감독은 기존의 4-4-2 전형 대신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을 깜짝 원톱으로 내세운 4-3-3 전형을 들고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4위 스웨덴과 57위 한국의 맞대결에서 스웨덴의 우세 예상과 달리 팽팽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캡틴'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역삼각형 미드필더진의 꼭짓점 아래에서 공수를 조율하며 서서히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전반 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박주호(울산)가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올려주자 김신욱이 잘라먹기 헤딩을 꽂았지만 수비수에게 몸이 밀리는 바람에 공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6분에는 부상 악재가 생겼다. 왼쪽 풀백 박주호(울산)가 장현수가 반대편에서 올려준 롱패스를 라인 부근에서 헤딩으로 무리하게 따내려다 착지를 잘못해 오른쪽 허벅지를 다쳤다. 박주호는 뛸 수 없다고 교체 사인을 냈고, 김민우(상주)가 대신 투입됐다.
이후 계속된 공방에도 좀처럼 골은 터지지 않았다.

스웨덴의 공세 속에 골키퍼 조현우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38분에는 혼전 상황에서 뒤쪽으로 흐른 공을 그란크비스트의 슈팅을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미겔 루스티크의 정교한 크로스에 이은 빅토르 클라손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 실점을 모면했다.

슈팅 수에서 1대 8로 밀리고 볼 점유율에서도 39%-61%로 뒤졌지만 골키퍼 조현우가 슈퍼 세이브로 무실점을 이끌었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쓰지 않고, 기존 멤버를 그대로 내세워 스웨덴의 공략에 나섰다.

한국은 뼈아픈 실수 하나가 결정타가 됐다.

김민우가 위험지역에서 한 파울이 결국 페널티킥으로 바뀌면서 후반 20분 그란크비스트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한국은 김신욱 대신 정우영(빗셀 고베), 구자철 대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교체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이승우는 이날 출전으로 이동국과 고종수, 김주성에 이어 역대 네 번째 최연소 월드컵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헤딩 슛마저 골대를 벗어나면서 결국 1차전을 0-1 패배로 마쳐야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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