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안하지만 장난감은 네 돈으로 구입하겠니?

2018-06-18 (월)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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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교육 위해 자녀가 직접 지불하도록 하면 좋은 물건

재정 교육 시기는 이르면 이를 수록 좋다. 어려서부터 돈에 대한 가치가 바로 서야 성인이 된 뒤에도 올바른 재정 관리가 가능하다. 돈과 노동의 가치를 교육하기 위해 자녀에게 집안일을 시키고 용돈을 지불하는 부모가 많다. 자녀의 올바른 재정 교육을 위해서는 여기서 그치면 안 된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지출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인터넷 재정 매체 ‘머니톡스 뉴스’(MoneyTalksNews)가 자녀의 올바른 재정 교육을 위해 자녀가 스스로 지출하도록 해야 하는 항목을 정리했다.

■ 영화 및 유료 TV 프로그램

영화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매우 다양해졌다. 영화관은 물론 DVD, 블루레이, 인터넷 영화 사이트 등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쉽게 시청할 수 있다. 그렇다고 부모가 자녀의 영화 관람비를 쉽게 내주면 안 된다.


대신 자녀가 스스로 지불하도록 교육해야 영화나 TV 시청이 ‘보상’이라는 개념을 갖게 된다. 자녀가 영화 관람료를 지불하도록 하지 않는 대신 집에서 TV나 영화를 볼 때마다 50센트 씩 내도록 하는 규칙을 둔 부모도 있다. 반대로 독서는 ‘공짜’라는 것을 강조하며 책을 읽을 때마다 간식거리 등을 제공하며 독서 습관을 장려하도록 유도한다.

■ 유행 의류나 액세서리

자녀의 옷값까지 자녀에게 지급하도록 하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필요한 의류 외에도 유명 브랜드 의류나 최신 트렌드 의류를 원하는 경우에는 자녀에게 옷값을 내도록 하는 부모의 교육이 필요하다.

‘단지 유행하니까, 친구들이 입어서’라는 이유로 고급 의류를 쉽게 구입해주면 성인이 된 뒤에도 고급 의류 구입 습관을 버리지 못해 결국 재정 관리까지 망치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고급 의류를 구입하려면 얼마나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지 어릴 때부터 느끼도록 해야 한다.

■ 달콤한 간식 거리

수퍼마켓 계산대에서 어린 자녀와 함께 있으면 항상 벌어지는 일이 있다. 언제 집어 들었는지 사탕류나 검과 같은 ‘단 맛’의 간식거리가 계산대에 함께 놓여 있을 때가 있다. 제자리로 다시 돌려놓으려고 하면 자녀가 떼를 쓰거나 기분이 상할까 봐 그냥 같이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초컬릿이나 사탕, 과자, 검 등은 생활 필수품이 아니다. 대신 가끔 한 번쯤 즐길 수 있는 간식거리에 불과하다. 어떤 부모는 사탕과 같은 간식을 심부름 값으로 주기도 하지만 이것보다는 아예 자녀에게 심부름 값으로 준 돈으로 스스로 사탕을 구입하도록 결정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 대학 등록금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자녀가 대학 등록금을 전액 부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신 부모가 일부 또는 대부분의 등록금을 보태주고 나머지 부분은 자녀가 책임지도록 어릴 때부터 교육해야 한다.그래야 자녀에게 재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저축 습관이 형성될 뿐만 아니라 대학 진학이 미래 성공을 위해 중요한 목표라는 것도 깨달을 수 있다. 또 대학 진학이 단순히 인생의 한 과정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개념이 생겨 알찬 대학 생활을 보내는데도 도움이 된다.

■ 장난감, 게임

1년에 크리스마스나 생일처럼 자녀에게 장난감이나 게임을 구입해주는 경우가 몇 차례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는 장난감을 쉽게 사주지 않는 것이 자녀의 재정 교육을 위해서 좋다. 대신 자녀가 정말로 원하는 장난감이 있다면 자신의 돈을 지불해서 구입하도록 가르친다.

연령대를 떠나서 장난감이나 게임을 쉽게 구입해주면 자녀의 감사하는 마음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부모에게 5달러는 별것 아닌 금액이지만 어린 자녀에게는 마치 큰 행운처럼 느껴질 수 있기때문에 요행을 바라는 마음이 형성되기 쉽다. 대신 적은 금액이라도 자신의 돈으로 장난감을 구입하면 적은 금액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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