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여성행장 체제… 리저널 뱅크 도약 기대

2018-06-18 (월)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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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종국 행장 내년 5월 퇴진 발표, 바니 이 행장 영업 및 행정 총괄

▶ ■ 한미은행장 전격 은퇴… 배경과 차기 구도는

첫 여성행장 체제… 리저널 뱅크 도약 기대

미주 한인 2위 은행인 한미은행이 바니 이 행장 체제로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맞게 됐다. 윌셔가 한미은행 본점 건물.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이 내년 5월 전격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미은행 이사회는 바니 이 수석전무를 행장(President)으로 승진, 임명했다. <본보 16일자 1면 보도>

이로써 한미은행이 창립 36년만에 첫 여성행장을 갖게됐다.

금종국 행장은 내년 5월까지 한미은행 CEO로서 투자관리 및 대외업무를 수행하게 되며 바니 이 신임행장은 President로서 영업과 지점 관리를 포함한 전반적인 은행 행정을 책임지는 실질적인 행장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한미은행 이사회는 이날 한미은행의 지속적인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 내 외부에서 금 행장을 이을 행장후보를 찾기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나 결국 내년 5월 금 행장 은퇴 직후에는 바니 이 행장이 CEO & President의 직함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 관계자들은 바니 이 신임행장이 ▲지난 5년 동안 금행장과 은행 인수 등 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행장 수업을 충실히 받아왔고 ▲한인사회를 잘 알고 있으며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하고 ▲대외관계가 좋은 점 등을 감안할 때 이사회가 바니 이 행장보다 더 좋은 적임자를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한인사회는 그동안 금 행장이 한인사회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고 연장된 임기가 2년여 남은 상황에서 전격 은퇴를 발표하자 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행 내부에서는 금 행장이 평소 65세에 은퇴해, 가족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말을 주변에 해왔다며 순수한 개인적인 은퇴계획으로 보고 있다. 또한 금 행장이 ‘은퇴 시기를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측근에 수시로 해왔다며 한미은행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금이 최적의 은퇴시점으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금 행장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올해 초 일부 이사진에 자신의 은퇴계획을 설명하고 지난 5월에 은퇴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금 행장이 강연 차 한국을 방문하는 바람에 발표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 행장이 만약 은퇴를 계획했다면 3년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또 다른 배경에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얼마전 부터 뱅크 오브 호프와의 합병에 따른 행장 내정설이 나돌았기 때문인데 본보 확인 결과 사실무근으로 알려졌다. 또한 은퇴 후 주류 은행장 또는 학계 진출설 등도 추측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니 이 신임 행장이 자산 53억달러 규모의 대형 커뮤니티 은행인 한미은행의 첫 여성행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게 됨에 따라 향후 한미은행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 신임행장이 그동안 한미은행을 대형 은행임에도 불구하고 내부 소통이 잘되는 친화적인 분위기로 조성했고 월스트릿 투자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행장업무 수행에 큰 장애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바니 이 행장체제가 순조롭게 착륙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한미은행이 앞으로 리저널 뱅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공격적인 정책을 펼쳐야하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하고 주류 은행과의 경쟁과 차세대 고객을 위한 선진 금융기법 도입 등은 이 신임행장이 스스로 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바니 이 신임 행장은 지난 1986년 구 중앙은행 론 오피서로 금융계에 투신해 나라은행 최고 대출책임자(CCO), 신한아메리카 은행 지역 총괄 전무, BBCN 은행 수석전무(SEVP) 및 최고 운영책임자(COO)를 거쳐 지난 2013년 한미은행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수석전무(SEVP)로 한미은행에 합류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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