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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시험 점수 대입전형서 얼마나 중요할까

2018-06-18 (월)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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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입 전형 주요 기준은 아니지만 높은 점수는 강점

▶ 일부 대학 SAT ACT 대신 AP 시험 점수 제출 용인

AP시험 점수 대입전형서 얼마나 중요할까

대입 전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AP 수업은 물론 AP 시험 점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 고등학교의 AP 과목 수업 모습. <뉴욕 타임스>

얼마 전 AP 시험이 치러졌다. AP(Advanced Placement) 수업은 고등학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하는 것으로 우수한 학생들에게 더 높은 차원의 학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AP 시험은 말 그대로 AP 수업을 통해 배운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 것이다. AP 과목 수강은 대학 입학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특히 명문대를 겨냥한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AP시험 점수는 대입 전형에서 얼마나많은 영향을 미칠까. 지원하는 대학에서 AP 시험 점수를 보기는 하는지 본다면 얼마나 반영하는지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궁금하기만 하다. AP 시험 성적과 대입 전형의 상관 관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AP 점수 대입 전형 기준?

많은 수험생들이 갖는 질문 중 하나는 대입전형에서 AP 시험 점수가 얼마나 중요한가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답변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AP시험 점수가 대학 합격 여부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는 전문가들의 설명도 있다.


물론 다양한 과목에서 최고점인 5점을 받을 정도의 우수한 AP 시험 점수를 받은 학생이라면 박빙으로 희비가 교차하는 대입 전형에서 경쟁자들에 비해 강점을 지닌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점에도 불구 대입 전형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시험 점수, 내신 성적, 레주메와 동등한 취급을 받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또 하나 염두에 둘 것은 만약 수강한 AP 과목의 내신 성적과 시험 점수 사이에 간격이 크다면 대학측에선 고교의 성적 인플레이션이 있다는 것으로 간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AP 시험 점수는 자발적 보고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라면 보고하지 않는 편이 낫다.

▲SAT 대신 AP 점수로

대학에 따라서는 대입 전형에서 AP 시험 점수를 중시하고 좀 더 면밀히 체크하기도 한다. SAT와 ACT 같은 표준시험 점수 대신 AP나 IB, SAT 과목 시험 점수를 제출하도록 하는 ‘테스트 플렉시블’(test-flexible) 정책을 시행하는 대학들 이야기다. 이 경우 AP 시험점수가 5점이라면 당연히 대입 전형에서 유리할 것이다.

뉴욕대(NYU)의 경우 SAT와 ACT 대신 세 개의 AP시험 점수를 제출해도 무방하며 로체스터 대학도 대입전형을 위한 주요 기준으로 AP시험 점수를 사용하고 있다.


만약 AP시험을 표준화 시험 점수로 사용하고 있다면 공식 AP점수 보고서를 지원한 대학에 제출해야 한다.

▲대학 학점으로 인정

AP 시험 점수가 대입 전형의 중요한 기준은 아니지만 이를 잘 활용할 수도 있다.

일부 대학은 실제 학점은 주지 않더라도 AP 시험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특정 코스를 면제해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대형 설문 조사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전공을 위한 전문 강좌로 넘어갈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필수 작문 클래스 등 특정 분야 수업을 듣지 않아도 된다.

AP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학생에게 학점을 주는 대학도 있다. 대개 주립대들은 최소한 몇 개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경우 크레딧을 인정해준다.

이런 AP 학점은 대학 졸업 요건에도 부합해 재학 중 더 적은 과목을 수강해도 되는 베니핏을 누리게 된다. 하버드 등 몇몇 대학은 AP 학점을 합치는 것을 허용해 6~7학기 내 졸업할 수 있도록 하고 4년차에는 석사 과정을 밟을 수 있다. 비싼 등록금을 고려할 때 대학을 더 저렴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자신이 관심있는 대학의 AP 시험 점수와 정책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최근엔는 일부 명문대들 사이에서 AP 시험성적을 대학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를 축소하는 추세다.

▲AP 수강 대입에는 긍정적

AP시험 점수가 대입 전형에 결정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말이 AP 과목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쉽게 말해 AP 시험 점수가 중간급 정도의 중요도를 갖고 있다면 AP 과목 수업 자체는 아주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 이유는 대입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내신 성적이기 때문이다.

AP 과목을 수강한다는 것은 자신이 학업에 열정적이고 도전적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AP 과목들은 보통 기본 과목들보다 더 많은 과제와 리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적 기회를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에 주목한다.

물론 대학들은 재학 중인 고등학교에서 몇 개의 AP과목을 개설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된다.

물론 AP나 IB 수업을 제공하지 않는 고등학교의 상황도 감안한다는 뜻이다.

특히 경쟁률이 높은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가능한 많은 AP과목을 수강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입학 사정관들은 제공되는 기회를 활용하지 않은 점을 주시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AP수업을 수강한다고 해서 꼭 과목마다 AP 시험을 치러야 할 필요도 없다.

▲AP 스칼라십 어워드

AP 시험 점수는 5단계로 구분된다. 최고점인 5점은 최우수(Extremely well qualified), 4점은 매우 우수(Well qualified), 3점은 우수(Qualified), 2점은 성취 가능(Possibly qualified), 최하점인 1점은 권고사항 없음(No recommendation)으로 나뉜다.

이중 최소 3개 과목의 AP 시험에서 3점 이상을 받았다면 AP 스칼라십 어워드(AP Scholar Awards)의 자격이 된다. AP 스칼라십 어워드는 PSAT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 받는 내셔널 메릿 스칼라십과 달리 장학금은 없지만 대학에 제출하는 AP 점수 보고서에 표기된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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