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흙신’나달이냐,‘새얼굴’팀이냐

2018-06-09 (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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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치오픈 남자단식 타이틀 매치업 확정

▶ ‘클레이코트 제왕’잡는 천적 나올지 관심

‘흙신’나달이냐,‘새얼굴’팀이냐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오른 도미니크 팀(오른쪽)은‘흙신’ 라파엘 나달(왼쪽)을 클레이코트에서 지난 3년간 한 번씩 꺾어‘나달의 천적’으로 부상했다. [AP]

프렌치오픈 남자단식 패권은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롤랑가로의 제왕’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최근 나달의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한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의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8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4강전에서 나달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6위·아르헨티나)를 6-4, 6-1, 6-2 스트레이트세트로 가볍게 물리쳤다. 또 이보다 먼저 벌어진 또 다른 4강전에선 팀이 무명 돌풍의 주인공인 마르코 체키나토(72위·이탈리아)를 역시 7-5, 7-6, 6-1 스트레이트세트로 돌려세웠다. 나달과 팀의 남자단식 결승은 10일 오전 6시(LA시간)부터 시작되며 채널 4(NBC)로 중계된다. 한편 시모나 할레프(1위·루마니아)와 슬론 스티븐스(10위·미국)가 맞붙는 여자단식 결승은 9일 오전 6시부터 치러지며 역시 채널 4로 중계된다.

이날 4강전 두 경기는 모두 초반 팽팽한 양상을 보이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나달과 팀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압도한 흐름으로 전개됐다. 나달은 델 포트로를 맞아 첫 세트에서 4-4까지 팽팽한 균형을 이어갔으나 이후 두 경기를 내리 가져와 첫 세트를 따낸 뒤엔 큰 힘 들이지 않고 다음 두 세트를 6-1, 6-2로 따내며 순항한 끝에 2시간14분 만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승리로 나달은 생애 11번의 프렌치오픈 4강전에서 전승기록을 이어갔다.


한편 팀은 8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를 잡는 돌풍을 일으킨 체키나토를 맞아 첫 두 세트를 힘겹게 따냈으나 마지막 세트는 6-1로 가볍게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팀은 이번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이다.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11번째 우승으로 한 메이저 최다 우승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현재 기록은 자신이 보유한 프렌치오픈 10회 우승이며 다음 기록은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윔블던 8회 우승이다.

한국에서 ‘흙신’으로 불리는 나달은 생애 통산 프렌치오픈에서 85승2패, 승률 97.7%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 클레이코트에서 49승2패로 거의 무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 49승2패에서 2패를 안겨준 선수가 바로 10일 결승 상대인 팀이기에 이번 결승전은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두려워하지 않는 거의 유일무이한 선수가 바로 팀이기 때문이다.

팀은 지난해 로마 매스터스 8강에서 나달을 6-4, 6-3으로 꺾었고, 올해 마드리드오픈 8강에서도 나달을 7-5, 6-3으로 제압했다. 팀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한 번씩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을 잡았을 만큼 나달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최근 2년간 클레이코트에서 매년 나달을 꺾은 선수는 팀 밖에 없다.

이 둘 사의 맞대결 전적은 나달이 6승3패로 앞서 있는데 그 9차례 맞대결은 공교롭게도 모두 클레이코트에서 펼쳐졌다. 과연 나달이 팀을 꺾고 다시 한 번 ‘롤랑가로의 제왕’임을 확인시킬지, 아니면 팀이 다시 한 번 나달의 ‘클레이 천적’임을 입증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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