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레프-스티븐스 패권 다툼

2018-06-08 (금)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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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무구루사, 키스에 스트레이트세트 승

▶ 프렌치오픈 여자단식 4강전

할레프-스티븐스 패권 다툼

시모나 할레프(왼쪽)와 가르비네 무구루사가 경기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가 생애 통산 3번째로 프렌치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오르며 숙원인 메이저 타이틀 사냥에 다시 1승 앞으로 다가섰다. 할레프의 상대는 지난해 US오픈 챔피언인 슬론 스티븐스(미국)로 결정됐다.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4강전에서 할레프는 지난 2016년 이 대회 챔피언인 세계랭킹 3위 가르비네 무구루사(스페인)를 6-1, 6-4로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할레프는 2014년과 지난해에 이어 통산 3번째 프렌치오픈 결승에 진출했고 지난 1월 호주오픈에 이어 2연속 그랜드슬램 단식 결승 무대에 나서게 됐다. 아직 메이저 타이틀이 없는 랭킹 1위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있는 할레프는 올해 호주오픈 결승에선 역시 메이저 타이틀이 없던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에게 패해 메이저 무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구루사는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단 한 세트로 빼앗기지 않고 순항했으나 이날 할레프를 상대로는 출발부터 완전히 흔들렸다. 끈질긴 수비형 선수인 할레프의 페이스에 말려 처음부터 범실을 연발한 끝에 순식간에 0-5로 뒤진 무구루사는 6번째 게임을 따내 첫 세트 셧아웃만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이어 2세트에선 계속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으나 무구루사는 4-4이던 9번째 게임에서 할레프의 서브 때 3차례나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한 뒤 10번째 게임에서 한 포인트도 얻지 못하고 브레이크당해 패배가 확정됐다. 무구루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더라면 세계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으나 4강 관문을 넘지 못했다.

한편 또 다른 4강전에서 스티븐스는 절친한 친구인 같은 미국의 매디슨 키스를 6-4, 6-4로 꺾고 비너스와 서리나 윌리엄스 자매를 제외한 미국선수로는 지난 2001년 제니퍼 캐프리아티 이후 처음으로 프렌치오픈 결승에 진출했다. 키스는 이날 무려 41개의 범실을 범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스티븐스의 범실 수는 11개에 불과했다. 스티븐스는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키스를 꺾고 자신의 첫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바 있다.

한편 전날 비로 중단됐던 남자단식 8강전에선 탑시드 라파엘 나달(스페인)과 5번시드 후안 마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가 승리를 거두고 4강에서 만나게 됐다. 대회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나달은 11번시드 디에코 슈와츠만(아르헨티나)를 4-6, 6-3, 6-2, 6-2로 제압했고 델 포트로는 3번시드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7-6, 5-7, 6-3, 7-5로 따돌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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