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투표하자

2018-06-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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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주 예비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2018년 본선거 투표일은 11월6일이지만 금년 캘리포니아에서 본선 못지않게 중요한 선거는 다음 주 화요일, 6월5일의 예비선거다.

금년 예선은 차기 주지사와 연방 상원의원에 대한 윤곽과 함께 내년 연방하원의 다수당 향방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5개의 주민발의안과 상당수 공직은 본선까지 가지 않고 예선에서 최종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번 예선에 출마한 한인 후보들도 오렌지카운티의 영 김과 데이브 민을 비롯, 연방하원에 도전하는 3명을 포함해 10여명에 달한다.

이미 알려진 대로 캘리포니아 예선은 오픈 프라이머리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당적에 관계없이 최다 득표자 2명이 본선에 진출한다. 주지사와 연방상원 선거에서 계속 여론조사 1위인 민주당의 개빈 뉴섬과 다이앤 파인스타인을 제쳐두고 민주-공화 후보들이 벌이는 2위 쟁탈전이 뜨거운 이유다. 표밭의 민주당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공화후보들이 2위로 본선에 진출할 경우, 주지사와 연방상원 선거는 이번 예선이 사실상 본선이 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연방하원 선거엔 전국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방하원 주도권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한 7개 공화 현직 선거구에서 의석을 빼앗으려는 희망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LA한인사회는 요즘 타운 내 노숙자 쉘터 설치와 타운 분리 저지 투쟁에 나서면서 정치력 부재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30년 표를 늘리고 2세들의 주류정계 진출을 지원하며 노력했으나 아직 한참 부족하다는 것을 뼈아프게 체감한 것이다.

이민자인 우리가 힘을 기를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쉽고, 확실한 길은 투표다. 투표율 높은 커뮤니티는 어떤 정치가도 무시하지 못한다. 누가 투표율 80% 커뮤니티의 의견을 물어야 하는 공청회를 생략할 수 있겠는가. 이번 예선부터 반드시 투표하자. 이민 커뮤니티의 분노가 이민 유권자들의 분노임이 증명되어야 정치가들이 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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