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AI, 이젠 학생작문도 채점한다…中 6만개 학교서 활용

2018-05-2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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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일·구조·주제 등 개선점도 제시…정부·군 연구소 주도로 개발

AI, 이젠 학생작문도 채점한다…中 6만개 학교서 활용

인공지능과 바둑 안둔다던 커제, 중국 AI와 대국서 또 패배 (푸저우 신화=연합뉴스) 중국 바둑 1인자인 커제(왼쪽) 9단이 27일(현지시간) 중국 푸젠성 푸저우에서 중국산 바둑 인공지능(AI) ‘싱전’(星陣)과 대국을 벌이고 있다. 커 9단은 이날 싱전과 백돌을 쥐고 대국을 펼쳤다가 145수만에 돌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했다.

중국 내 6만여 곳에 달하는 학교에서 학생들의 작문을 평가하는 데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정부와 군 연구소의 인터넷 감시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언어 연구팀이 개발한 이 작문 평가 프로그램은 현재 중국 내 6만여 개 학교, 1천200여만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험 적용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작문의 전반적인 논리와 의미를 분석해 그 수준에 대해 인간과 같은 합리적인 평가를 하고 점수를 매긴다. 나아가 작문 스타일, 구조, 주제 등에 대한 개선점도 제안한다.


프로그램은 작문 평가에 드는 교사의 시간을 절약하고, 인간 교사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평가의 오류나 편견을 바로잡기 위해서 개발됐다.

이와 함께 온라인 평가 등을 통해 산간벽지 등에 사는 학생들의 작문 실력을 높인다는 목적도 지니고 있다.

다만 AI 기술을 적용한 평가가 아직 불완전하고, 인간이 아닌 기계가 작문을 평가한다는 데 대한 반감도 나올 수 있어 학생들의 공식 학업 기록에 남을 시험이 아닌, 비공식 학내 시험에만 적용하고 있다.

AI 기술을 적용한 평가 점수와 인간 교사의 평가 점수가 일치한 비율이 92%에 달했지만, 뛰어난 작문에 형편없는 점수를 매기는 사례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한 예로 미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AI)에 게재됐던 한 논평에 대해 이 프로그램은 100점 만점에 71.5점의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쓴 글이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끌어 1천만 건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 사례들도 있지만, 작문 평가는 아직 인간의 영역이라는 의견도 강하다고 지적했다.

베이징사범대학의 위야펑 교수는 "컴퓨터가 수학, 물리학 등 객관적인 답이 요구되는 영역에서는 평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화적, 감정적, 개인적 요소가 강한 작문 평가에서 이를 활용하는 것은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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