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빅 이어스’주인은 나야 나!”

2018-05-26 (토)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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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마드리드-리버풀 오늘 운명의 한판 승부

▶ 오전 11시45분 키예프서 킥오프- TV 채널 11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빅 이어스’주인은 나야 나!”

리버풀의 간판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가 25일 훈련에서 볼을 쫓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개인 통산 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한다. [AP]

2017-18시즌 유럽 프로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26일 오전 11시45분(LA시간, TV-채널 11) 우크라이나 키예프 NSC 올림피스키 스테디엄에서 킥오프된다. 타이틀 3연패와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역대 최다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자 통산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리버풀(잉글랜드)의 대결로 펼쳐진다.

트로피 양쪽의 큰 손잡이 덕에 종종 ‘빅 이어스’(Big Ears)로 불리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트로피는 국가대항전인 월드컵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모든 축구선수들이 가장 원하는 트로피다. 오히려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월드컵보다 더 앞세우는 선수들도 있을 정도다. 그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최고의 무대다.

홈 & 어웨이 2연전으로 치러지는 다른 녹아웃 라운드(16강전·8강전4강전)와 달리 중립구장에서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이날 결승전에서 총 12회 우승으로 역대 최다기록을 보유한 레알 마드리드는 타이틀 3연패와 함께 지난 5년간 4번째 타이틀이라는 역사에 도전한다. 만약 이날 승리해 5년간 4번째로 유럽 정상에 오른다면 이는 지난 1956년부터 1960년까지 당시 유로피언컵에서 5연패에 성공했던 레알 마드리드 팀 이후 역사상 두 번째가 된다. 또 타이틀 3연패에 성공한다면 이는 1950년대 레알 마드리드와 아약스 암스테르담(네덜란드, 1971·1972·1973), 바이에른 뮌헨(독일, 1974·1975·1976)에 이어 4번째가 된다.


이에 맞서는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에는 미치지 못해도 역시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구단이다. 통산 5회 우승으로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이탈리아, 7회)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스페인)와 함께 최다우승 공동 3위에 올라있다. 물론 최근 성적은 레알 마드리드와 비교할 바가 못 된다. 마지막 우승은 13년 전인 2005년에 거뒀고 결승에 오른 것도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결승을 앞두고 객관적인 전력비교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에 열세로 평가되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승점 17점차나 뒤진 3위에 그쳤고 스페인 국왕컵에서는 8강에서 탈락한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이날 경기가 명가의 자존심을 지킬 이번 시즌 마지막 기회다.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초반 스페인 수퍼컵과 UEFA 수퍼컵, 그리고 FIFA 클럽월드컵에서 3개의 우승트로피를 수집했으나 앞의 2개는 사실상 지난 시즌의 연장선상에서 얻은 것이고 클럽 월드컵은 단 2번의 승리로 얻어낸 것으로 사실상 메이저 트로피라고 할 수는 없어 이날 승리가 절실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록 정규리그와 국왕컵에선 실망스런 성적을 냈으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결승까지 오르며 자존심을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조별리그에서 토트넘(잉글랜드)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이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유벤투스(이탈리아),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최고 명문팀들을 차례로 쓰러뜨리고 결승무대에 안착했다. 간판스타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현재 대회 15골로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이에 맞서는 리버풀은 16강전에서 포르투(포르투갈)를 합계 5-0으로 대파한 뒤 8강전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인 맨체스터시티를 5-1로 제압한 데 이어 4강전에선 AS로마를 7-6으로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다. 리버풀은 이번 대회에서 현재까지 총 46골을 터뜨려 챔피언스리그 한 대회 최다골 기록을 수립했는데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인 ‘이집트 왕자’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 로베르토 퍼미뉴가 이끄는 공격진은 전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가공할 파괴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선수 대부분이 챔피언스리그 우승경험을 갖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와 달리 리버풀 선수들은 거의 모두가 이번에 첫 결승무대에 나서는 것이어서 엄청난 중압감을 잘 극복할 수 있을지가 변수로 남아있다. 리버풀은 독일 출신 여겐 클롭 감독 밑에서 뛰어난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프리미어리그 4위에 그쳤고 FA컵과 EFL컵에서 각각 4라운드와 3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이 전부여서 이날 승리하면 시즌 첫 트로피를 가장 큰 대회에서 얻을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경기를 앞두고 선수 전원이 100% 뛸 준비가 된 반면 리버풀은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린과 조 고메스, 조엘 마팁이 부상으로 빠진다. 레알 마드리드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살라와 마네, 퍼미뉴로 이어진 매서운 창날을 보유한 클롭 감독이 어떤 비책을 준비하고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 경기는 26일 오전 11시30분부터 채널 11(FOX)으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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