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상] 한인들 반대속 ‘노숙자 임시셸터’ 통과

2018-05-23 (수) 박주연 기자 /남희윤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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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시의회 소위 찬성3·유보2 표결

▶ 전체회의 통과시 강행…대책 부심

[영상] 한인들 반대속 ‘노숙자 임시셸터’ 통과

22일 LA시청에서 실시된 노숙자 빈곤 위원회 특별회의에서 정찬용 변호사가 7가 버몬트 부지에 노숙자 셸터 설치를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 한복판 버몬트와 7가에 위치한 시정부 소유 주차장에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Temporary Homeless Housing Facility)을 설치하는 LA 시의회 조례안이 22일 시의회 산하 노숙자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과 허브 웨슨 시의장이 지난 2일 LA에서 처음으로 한인타운 버몬트-7가 부지에 세우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를 하면서 한인타운 커뮤니티의 대대적 반발을 불러온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은 시의회에서 처음으로 공식 논의된 이날 노숙자 소위원회를 통과함으로써 시의회 전체회의로 넘겨졌다.

이 조례안이 시의회 전체회의에서도 통과되면 시정부 실무 부서들의 준비 과정을 거쳐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 설치가 강행될 수밖에 없어, 공청회 등 주민 여론수렴 절차를 요구하며 반발해 온 한인타운 커뮤니티의 향후 대처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이날 5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된 노숙자 소위원회는 한인타운 버몬트와 7가 부지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 설치의 타당성을 심의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찬성 3표로 통과시켰다.

이날 노숙자 소위원회는 또 한인타운이 포함된 10지구 외에 시의회 9지구와 13지구 내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 설치안도 함께 통과시켰다.

이날 회의에서 노숙자 소위원회 위원장인 마퀴스 해리스-도슨(8지구) 시의원과 마이크 보닌(11지구), 모니카 로드리게스(7지구) 시의원이 찬성 의견을 밝혔으며, 커렌 프라이스(9지구) 시의원은 유보 입장을, 그리고 호세 후이자(14지구) 시의원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들 2명도 결국 조례안에 적극 반대하지 않아 사실상 만장일치로 승인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조례안은 가세티 시장이 내세운 홈리스 대책인 ‘브리지 홈’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숙자들을 위한 주택 등이 LA에 마련될 때가지 임시로 기거할 수 있는 최고 3년 시한의 응급시설 성격의 임시 거주시설을 마련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와 관련 지난 21일 LA 시정부는 2018~19회계연도 예산안에 시 전역에 노숙자 임시 거주시설을 설치하는 ‘브릿지 홈’ 프로그램을 위해 2,000만달러를 배정했으며, 추가로 1,000만 달러를 다양한 노숙자 프로그램 지원을 위해 배정하기도 했다.

<박주연 기자 /남희윤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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