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타운은 스스로 지켜야” 분리 저지 투표총력

2018-05-15 (화)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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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 단체들 긴급 대책회의, 전용 웹사이트 개설

▶ “3만~6만 표 필요…”주민·직장인 등 모두 가능

“한인타운은 스스로 지켜야” 분리 저지 투표총력

14일 LA 한인회에서 열린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분리 저지 한인 단체 긴급회의에서 제프 이(맨 왼쪽) 한인회 사무국장이 참석자들에게 투표참여 독려 활동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타운은 한인들 스스로 지켜야 합니다”

LA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주민회의 분리를 결정하는 투표를 한 달여 앞두고 한인 단체들이 한인타운 주민의회가 두 동강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투표를 통한 부결’를 달성하기 위해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대대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인단체들은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LBNC) 분리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전용 웹사이트(www.hantamoim.org)를 개설하고 사무실을 오픈하는 등 한인들의 참여를 위한 전방위적인 독려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14일 LA 한인회를 비롯한 단체들은 LA 한인회관에서 ‘한인타운 주민의회 구역 축소 반대 준비 모임’ 긴급회의를 갖고 한인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소그룹별 독려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인단체, 동문회, 라이온스클럽, 로터리클럽, 향우회, 교회, 노인아파트, 은행 등지에 투표 참여를 독려할 담당자들을 정하는 한편,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한인 유권자들의 참여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단체 관계자들은 분리 저지를 위해서는 최소한 3만 표에서 최대 6만 표 정도를 결집해야 한다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제임스 안 LA 한인회 이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유권자 등록을 한 뒤 우편투표 용지를 받으면 반드시 반송하는 등 절차상 복잡한 부분들이 많지만 한인타운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며 “신분에 상관없이 서류미비자들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어 가능한 해당 지역구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한인타운 주민의회의 분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단체들은 생각보다 저조한 투표참여 열기를 높이기 위해 각 단체별로 선거 캠페인을 지원할 자원봉사자들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각 단체 사무국장이 투표 참여 방법을 숙지해 회원들에게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LA 한인회 로라 전 회장은 “현재 한인회와 한미연합회, 그리고 6가와 호바트(3800 W 6th st.) 등 타운내 3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상주하며 투표 참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구내 활동하는 단체, 교회, 비영리기관 등 이해관계자 등 보다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위해서는 각 단체별로 자원 봉사자들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리틀 방글라데시 주민의회 신설을 결정하는 우편투표는 다음달 12일까지이며, 다음달 19일 실시되는 현장 투표는 오후 2시부터 8시까지진행된다. 투표소는 하버드 초등학교(330 N. Harvard Blvd)와 파운더스 교회(3281 W. 6th St.) 두 곳에서만 실시된다.

투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만 16세 이상으로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관할지역에 거주하거나 직장 및 자영업, 부동산 소유 및 커뮤니티 이해관계자들이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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