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와 위안 시어로 빚은 사랑 시편
2018-05-14 (월)
▶ 전희진 시집 ‘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 출간
전희진 시인과 시집 ‘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
전희진 시집 ‘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현대시학)가 출간됐다.
총 60편의 시가 수록된 이 책은 표지 색상만큼이나 산뜻하고도 선명한 시어들로 가득하다.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고 했던가.
“너라는 방을 치우니 순간 봄이 흔들, 한다/ 가깝기 때문이다/ 봄을 겨울의 맨 윗목에 올려놓으니 그제야/ 한결 안정감이 있다 <이하 생략>”는 전희진 시인의 표제작 싯구들이 진한 노랑 표지를 설명해준다.
작품 해설을 쓴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국문과 교수는 표제작인 시편 ‘우울과 달빛과 나란히 눕다-Jenga 게임’이 이번 시집이 주조로 삼는 심미적 우수와 위안의 귀속처가 될 만하다고 했다. 보드게임을 부제로 삼아 한 편의 사랑 시편을 썼다며 대상의 부재와 그 대상을 향한 친화적 격정을 함께 노래하면서, 기억을 통해 그 과정을 쉼 없이 수행해가는 시인의 메타적 글쓰기의 결실이라고 했다. 치열한 근원적 사유와 예민한 감각의 상상적 기록으로 다가오고, 시집 전체를 감싸고 있는 언어와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고요한 상태를 지향하지 않고, 오히려 경험의 역동성을 언어의 그것으로 바꾸어내는 격정의 세계를 줄곧 환기한다는 것이다.
전희진 시인은 서울에서 태어나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UC샌타바바라를 파인아트로 졸업했고 FIDM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다. 2011년 ‘시와정신’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로사네 집의 내력’이 있다. 재외동포문학상, 재미시협작품상, 시와정신 시인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