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균 3만7,000달러 …갚는데 10년 이상 걸려
▶ 학비 대출금 1조5,000억 달러‘사상 최대’
한인 노모(남·58)씨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직장을 다니는 큰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직장을 구했다는 것에 기쁨도 잠시, 갚아야 할 빚이 있다는 현실이 그 이유다.
4년 동안 대출 받은 금액은 약 4만달러. 앞으로 수년에 걸쳐 빚을 갚아야 한다. 노씨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는 것 같아 부모로서 능력없다는 자괴감도 든다”며 씁쓸해 했다.
미국 대학생들의 학자금 대출에 따른 빚의 규모가 1조5,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해 사회에 진출한 사회 초년생들에겐 ‘졸업’이란 ‘산’을 넘자 ‘빚’이라는 또 다른 ‘산’을 만난 셈이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현재 학자금 대출규모가 1조5,210억달러에 달했다. 학자금 대출 규모가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인 2008년 당시 6,000억 달러였던 대학생 학자금 대출 규모가 2012년 1조 달러를 기록한 이후 6년만에 1조5,210억 달러로 상승하면서 매년 상승 기조를 유지해 오고 있다.
문제는 학비 대출금이 각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미국 대학생들은 1명당 평균 3만7,000달러의 학자금 빚을 안고 졸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미국대학 졸업생들이 받은 평균 연봉이 5만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학비 대출금을 갚는 데 큰 문제
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빚을 안고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미국 대학생들의 삶은 그만큼 팍팍할 수밖에 없다.게다가 대학 졸업생 6명 중 1명은 자신의 연봉이 학자금 대출금보다 훨씬 낮은 상황에 놓여 있다. 미국 대학 졸업생들은 기본적으로 10년 정도는 학비대출금을 갚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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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