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세계랭킹 3위 즈베레프와 결승 티켓 놓고 충돌

정현이 BMW오픈 8강전에서 마르틴 클리잔을 꺾고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기뻐하고 있다. [AP]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세계랭킹 22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BMW오픈에서 2년 연속으로 4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5일 4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4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단식 8강전에서 정현은 마르틴 클리잔(122위·슬로바키아)을 6-3, 6-4 스트레이트세트로 물리쳤다. 지난해 이 대회 8강에서도 클리잔을 6-4, 3-6, 6-2로 꺾고 4강에 올랐던 정현은 이로써 이 대회 2년 연속 4강 고지를 밟았다.
정현이 투어 이상급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이 대회가 처음이었고 지난해 11월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우승과 올해 1월 호주오픈 4강 진출에 이번 대회에서 통산 4번째 투어대회 4강에 오르게 됐다.
최근 7개 대회 연속 8강의 뜨거운 상승세를 탄 정현은 이날 첫 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클리잔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첫 세트를 6-3으로 따냈고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5-4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깨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5년 세계랭킹 24위까지 올랐던 클리잔은 지난해 8강에서 정현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으려 했지만 1년 사이에 더 벌어진 기량 차이만 실감해야 했다.
이어 열린 8강전에서는 즈베레프가 얀 레나르트 스트러프(62위·독일)를 6-3, 6-2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 정현과 결승티켓을 다투게 됐다. 1997년생인 즈베레프는 1996년생인 정현보다 1살 어린 신예로 현 세계랭킹 3위가 말해주듯 세계 남자 테니스 차세대 선두주자들 가운데 가장 앞서가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이들 간의 상대 전적에선 정현이 2전 전승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주니어무대에선 즈베레프가 2승무패로 우위를 보였지만 성인무대에 들어와선 정현이 전세를 뒤집었다. 정현은 지난해 바르셀로나오픈 16강에서 즈베레프를 6-1, 6-4로 격파했고 특히 지난 1월 호주오픈 3회전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5-7, 7-6, 2-6, 6-3, 6-0으로 승리한 뒤 여세를 몰아 4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즈베레프는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ATP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정현에게 올해 호주오픈에서 5세트까지 가는 힘든 경기를 하고도 졌다”며 “그래서 이번 대결이 더욱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코트 위에서 컨디션도 좋았는데 그 점은 정현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며 “내일 정현과 4강전은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이 대회 4강은 정현-즈베레프, 필리프 콜슈라이버(34위)-막시밀리안 마터러(73위·이상 독일)의 대결로 압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