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1,500여명 대피 5.0~6.0 강진도 잇달아

하와이주 빅아일랜드의 대표적 활화산인 킬라우에아 화산이 지난 3일 폭발해 주민 강제대피령이 내린 가운데 짙은 화산재와 용암 이 분출하고 있다. [AP]
하와이주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지난 3일 규모 5.0 지진 이후 폭발해 용암을 분출하면서 인근 주민 1,5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일부 주택이 뜨거운 용암에 불타는 등 비상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또 4일에도 규모 6.0과 5.7의 강진이 이어지면서 전날 오후부터 화산 분화구의 푸 오오 벤트 동쪽 균열 지점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숲 사이로 타고 내려와 주택가 일부를 덮쳤고 주택 2채가 불에 탔다고 하와이 화산관측소가 말했다. 또 분화구의 균열이 150m 정도에 달하는 데 끓어 넘치는 용암이 공중으로 치솟기도 했다고 관측소 측은 전했다.
데이빗 이게 하와이 지사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가까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와 라니푸나 가든스 지역 주민들에게 강제대피령을 내렸으며, 주민 1,500여 명이 대피한 상태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아직 용암분출로 인한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와이 재난 당국은 특히 킬라우에아 분화구에서 이산화황 가스가 분출됨에 따라 인근 지역의 노약자와 호흡기 환자 등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분화구 위쪽으로는 거대한 이산화황 가스 기둥이 목격됐다. 민간방어국 관리는 “이산화황의 농도가 극도로 높은 상태여서 목과 눈, 호흡기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주민은 AP통신에 “용암이 뱀처럼 숲 사이로 흘러내리고 제트엔진 같은 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용암이 분출해 흘러내리는 장면을 드론으로 찍은 한 주민은 “불의 장막이 펼쳐진 것 같은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하와이주 화산국립공원에 포함된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 활화산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1950년대와 1980년대 용암을 분출한 적이 있으며, 마그마로 만들어진 절경을 보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하와이 카운티 재난 당국은 용암분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민들에게 당국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