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곳곳서 ‘메이데이’, 수만 인파 동시다발 행진 종일 정체

2018-05-02 (수) 12:00:00 김철수 기자
크게 작게

▶ 100여 단체 참가… 큰 불상사는 없어

세계 노동자의 날인 ‘메이데이’를 맞아 1일 전국 주요도시에서 이를 기념하는 행진이 펼쳐진 가운데 이날 LA 지역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 반대와 이민자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 및 행진이 수만여 인파가 참석한 가운데 한인타운 인근에서부터 다운타운과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이날 LA 행사는 매년 열리는 노동자 행진에 더해 이민자 단체들과 성소수자(LGBT), 교사노조 등이 대규모로 집결, 가장 큰 규모의 시위 행진으로 치러졌고, 이에 따라 한인타운 인근 맥아더팍에서부터 다운타운 브로드웨이와 시청 앞 등에 이르기까지 행진이 펼쳐진 지역 곳곳에서는 도로가 하루 종일 차단되면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다운타운 지역 업소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날 메이데이 연합 시위대는 이날 오전 다운타운 퍼싱스퀘어와 올림픽과 브로드웨이 교차로, 그리고 애너하임 등에 운집해 동시다발적으로 행진을 벌였다.


이날 행진에는 민족학교, LA이민자인권연대(CHIRLA) 등 100개 이상의 단체 등 수만명이 참가했으며 노동자들의 권익,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정책에 저항하는 이민자 권익 보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또 로스알라미토스 등 ‘피난처 주’ 탈퇴를 선언한 지역에서는 이를 반대하는 이민자권익옹호단체들의 시위가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LA경찰국(LAPD)은 메이데이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들 간 충돌에 대비해 경찰력을 대거 동원해 질서 유지에 나섰으며, 메이데이 시위에 따른 큰 불상사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LA를 비롯한 미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반 이민 행정명령과 이민 단속에 대한 저항 시위로 인해 상당수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 직장에 출근하지 않거나 시위 영향으로 다운타운 인근 주요 한인업소들에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했으나 예상보다 피해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운타운내 한 한인 의류업체 대표는 “해마다 노동절 시위에 이민자 출신 직원들이 많이 참여해 운영에 차질이 있었는데 작년부터 주변 업소들도 다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 같다”며 “아마도 불체자 신분으로 체포될 경우 추방될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 시위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철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