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정상적 세상 살고 있지 않아 걱정돼”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오른쪽) 전 연방수사국(FBI)국장이 오는 17일 발매될 자서전 ‘더 높은 충성’에서 트럼프에 대해 낱낱이 폭로했다. 그는 이 자서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마피아 두목에 비유했다.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인터뷰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 주최로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열린 자서전 '더 높은 충성'(A Higher Loyalty) 출간 기념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러시아 내통설에 관해 이 같이 주장했다.
코미 전 국장은 "해당 대상과 일종의 상호작용 없이 (수사 결과에) 이른다는 건 거의 모든 수사에서 상상하기 어렵다"며 "그(뮬러 특검)가 어찌됐든 자유롭게 진실에 도달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인 세상이라면 미국 대통령이 그의 행동이나 주변 사람들과 관련된 수사를 놓고 인터뷰에 응하지 않기는 매우 어렵다"며 "정상적인 세상이라면 국민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주저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런 세상에 살고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너무나 많은 표준이 깨져 나를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대통령은 정기적으로 내가 감옥에 가야 한다고 트위터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의 내통설을 수사 중이던 코미 전 국장을 지난해 5월 전격 해임했다. 코미는 트럼프가 충성을 강요하며 러시아 수사 중단을 압박했다고 폭로했는데, 트럼프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코미는 지난달 17일 자서전 '더 높은 충성'을 발매했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뒷얘기와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조사,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에 관한 그의 회고가 담겼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