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얼마전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모여 있는 클레어몬트 컨소시엄에서 결코 웃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각종 조사에서 미국 리버럴 아츠 칼리지 랭킹 발표 때마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포모나 칼리지, 하비머드, 클레어몬트 매키나, 스크립스, 피처 등 5개 대학 재학생들을 위한 수영장 파티를 스크립스 칼리지의 한 학생클럽이 패이스북을 통해 알리면서 유색인종만이 참석할 수 있다는 조건을 내세운 것이다.
결국 백인 학생들은 이 파티에 참석할 수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을 벌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자 곧 관련 대학은 물론 학생과 일반인들도 비판에 나섰고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져 나갔다.
관련 대학들은 이 같은 무책임한 행동이 대학이 강조해 온 인종차별 반대 정책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으며 재학생들조차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은 피부색으로 구분해 행사 참석 자격을 결정하는 것은 대학이란 최고의 교육기관이 추구하는 자유와 진리의 정신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특히 일반인들은 미국에서 내로라하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 인종과 문화의 장벽을 넘어 화합과 공영의 미래를 함께 추구하는 대신 오히려 특정 인종을 배제시키는 것은 당연히 역차별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학생클럽은 곧바로 모든 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다고 다시 공지했지만 이번 사태로 이 학생단체는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일을 보면서 대학 캠퍼스에 여전히 보이지 않는 인종 간 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론 일부 대학들 가운데는 이와 유사한 이슈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한 것 자체는 매우 도발적이라는 느낌마저 가지게 했다.
대학들이 신입생을 선발할 때 중요한 비중을 두는 것 중 하나가 다양성이다. 여기에는 인종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 있다. 사실 이 때문에 아시안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는다는 역차별 논란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지만 대학들이 추구하는 큰 그림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봐야 한다.
이제 몇 달 후면 신입생들이 대학 문을 밟게 된다. 가족의 품을 떠나 난생 처음 독립적인 생활을 하게 될 자녀들이 가장 많이 의존하게 될 사람들은 바로 동급생과 선배들이다. 이들과 만나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은 앞으로의 4년을 생활하는데 매우 중요하고, 거기에 출신이나 종교, 피부색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신입생으로서 먼저 다가서고, 말을 걸고, 함께 어울리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 새로 만난 친구들이나 선배들도 가까이 다가오게 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사회생활의 경험을 조금씩 쌓아가게 된다.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고 동화되는 것은 대학생활을 알차고 즐겁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끼는 모습을 보여줄 때 자신도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옳지 않은 일을 과감히 거부하고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진실을 추구하는 대학생들의 순수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학부모들은 지금부터 아이들에게 대학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따금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집으로 돌아오는 사례들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란 점을 이해해야 한다.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학생클럽은 자신들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자신들의 잘못된 생각이 대학 커뮤니티에 어떤 손실을 주었는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자유는 곧 책임이다. 그만큼 값비싼 것이란 의미다. 855-466-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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