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일보 통합앱다운

트럼프, 北美담판 앞두고 ‘해리스 카드’…대화중에도 ‘힘의외교’

2018-04-25 (수)
작게 크게

▶ 태평양사령관 출신의 대북 강경파…정무·외교적 감각도 갖춰

▶ 북미대화 중에도 비핵화 압박 메시지…한미일 삼각협력 주도한 인물
지일파이지만 부친이 한국전 참전…한국 정부와도 코드 잘 맞을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 호주 대사로 지명됐던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을 주한 미국대사로 다시 지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세기의 담판'인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외교적 전진기지에 해당하는 주미 한국대사에 태평양사령관을 출신 대북 강경파 인사를 기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해리스 사령관이 재지명된다면 16개월째를 맞은 주한 미국대사 장기 공백사태가 마침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 국면에서 '해리스 카드'는 강력한 군사력에 바탕한 '힘의 외교'를 펼치는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전략기조와 맞아떨어지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 북한과 대화하는 와중에도 제재와 압박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그만큼 비핵화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군의 동북아 군사전략을 총괄 지휘하는 태평양사령관을 2015년부터 최근까지 역임하며 '아시아 재균형'과 대북 전략을 군사적으로 다뤄왔다는 점이 최우선 발탁 요인으로 꼽힌다.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직후 B-52 전략폭격기를 즉각 출동시키고 핵항모인 존 C. 스테니스호(號)를 서태평양으로 출항시켰고, 남중국해에서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 수역에 이지스 구축함 라센호를 진입시키는 '통항자유 작전'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특히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을 산하에 두고 있는 태평양사령관으로서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을 강조해왔다.

북핵·미사일 문제를 "내가 지금까지 겪은 위기 중 최악의 위기"라고 규정한 해리스 사령관은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 배치를 결정하고 실제 배치작업까지 완료했다.

한 소식통은 "그는 태평양사령관으로서 북한이 최대 위협으로 여기는 동북아 전략자산을 운용했을 뿐 아니라 트럼프 정부가 대북 군사옵션을 마련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며 "북핵 문제와 북한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모든 걸 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초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지명자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에 이어 해리스 전 사령관 기용으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압박 효과는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담판을 앞두고 있지만, 만약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에도 "우리는 최대 압박과 관련해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면서 압박 작전이 큰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리스 사령관의 군사적 역량만을 주목한 것 만은 아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과거 국무부에 파견돼 장관실에서 근무하는 경력이 있어 정무·외교적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리스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정국에서 미일 동맹, 한미동맹을 모두 중시하겠다는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가 일본계인 해리스 전 사령관은 지일파로 알려졌지만 아버지가 한국전에 참전했고 한국 내에도 군(軍)을 중심으로 지인이 적지 않다고 외교소식통들이 전했다.

<연합뉴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