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형 스타이브센트고교 동문회장 뉴욕데일리에 기고
▶ “아시안도 가난한 소수민족…본질적 고민 필요“
뉴욕시 특수목적고교의 인종 불균형 문제에 대한 논라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김수형(44•사진) 스타이브센트고교 동문회장이 아시안학생들의 특목고 입학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하는 기고문이 20일 뉴욕 데일리에 게재돼 주목받고 있다.
김 회장은 기고문을 통해 “특목고의 인종 불균형 문제는 단순히 입학시험 제도를 바꾼다고 해결되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흑인, 히스패닉계와 마찬가지로 소수민족인 아시안 학생들이 특목고에 더 많이 합격하는 이유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달 뉴욕시교육청이 발표한 2018~2019 특목고 신입생 합격자 통계에 따르면 히스패닉계와 흑인은 각각 6.3%와 4.1%에 불과한 것에 비해 아시안은 과반이 넘는 51.7%, 백인은 26.5%로 나타났다.<본보 3월10일자 A3면>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적 부모와 함께 이민 온 김 회장은 “나의 부모는 사립학교에 대해 무지했고 알았더라고 그곳에 보낼 수 있을 만큼 경제 형편이 되지 않았다”며 “특목고는 우리가 도전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신의 환경과 배경에 상관없이 최고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목고의 인종불균형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사람들의 가장 큰 실수는 아시안도 흑인, 히스패닉계와 똑같은 소수인종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일부에서는 아시안이 부자이기 때문에 사교육을 많이 받아 어려운 입학시험에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뉴욕시 빈곤율 자료를 제시했다.
실제 뉴욕시 빈곤율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 빈곤율은 24.1%로 히스패닉(23.9%), 흑인(19.2%)보다 높다.
김 회장은 “나는 스타이브센트의 다양성의 가치를 믿기 때문에 입학률이 낮은 커뮤니티를 방문해 무료 입학시험 준비와 멘토십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도 5명의 학생이 특목고에 합격했다”면서 “진정한 변화를 위해 모두가 함께 더 노력해 나가자”고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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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