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포·우편물·차내 물건 닥치는대로…아파트 도둑 극성

2018-04-20 (금) 12:00:00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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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달 3차례 당하기도

소포·우편물·차내 물건 닥치는대로…아파트 도둑 극성

지난 한 달 새 세 차례나 절도범이 침입해 피해를 당한 LA 한인타운 아파트 건물 CCTV에 찍힌 범행 장면. 왼쪽부터 서로 다 른 두 명의 절도범이 로비 우편함을 털고 있다. 오른쪽은 주차장 내 차량의 유리창이 깨진 모습.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아파트를 노리고 들어와 아파트 로비와 사무실 및 주차장 등에서 우편물과 차량 내에 있는 물품 등을 닥치는 대로 털어가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한인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인타운 아파트 거주자 및 관리사 등에 따르면 최근에 이같은 절도가 급증하면서 한 달 새 같은 아파트 건물이 세 차례나 절도 피해를 입기도 하는 등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호바트 블러버드와 3가 인근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경우 이달 들어 지난 1일부터 19일까지 절도 피해가 총 3차례나 발생했다.


아파트 관계자가 19일 공개한 폐쇄회로 카메라(CCTV) 영상에는 지난 19일 오전 1시46분께 자전거를 탄 히스패닉 남성 1명이 아파트 입구에서 무엇인가를 이용해 문을 따고 들어와 아파트 내부로 침입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 남성은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로비에 위치한 우편함 밖에 있는 우편물들을 싹쓸이한 뒤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가 주차장 내 이곳 저곳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며 차량 내를 확인하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그는 이후 타고 온 자전거를 버리고, 주민의 차량 내에 실려 있던 새 것으로 보이는 자전거를 차량 창문을 깨고 훔친 뒤 부랴부랴 도주했다.

같은 아파트에서는 또 지난 15일 오전 5시30분께 다른 히스패닉 남성 1명이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자동차 문이 열려있는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 남성은 이후 한 차량에서 리모컨 등의 물품을 훔친 후 우편물을 챙겨 달아났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아침 시간인 오전 8시57분께 밖에서 서성이던 한 흑인 남성이 청소부가 청소하려고 열어둔 아파트 문을 통해 들어온 뒤 우편함 밖에 놓여있던 우편물들을 검은색 봉지에 쓸어 담아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처럼 CCTV에 잡힌 아파트 절도범들은 모자 또는 후드를 뒤집어 쓴채 CCTV가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심지어 CCTV가 있는 것을 확인한 후에도 범행을 계속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피해를 입은 해당 아파트 관계자는 “USB에 모든 CCTV 자료 및 피해 장면 등을 저장해서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며 “LA 한인타운 내에 있는 다른 아파트들도 이같은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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