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가주 헤이워드 지진대는 ‘시한폭탄’

2018-04-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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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버클리 등 인구밀집지 관통, 빅원 땐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보다 더 위험

▶ 수만명 사망에 도시 붕괴 등 엄청난 피해

북가주 헤이워드 지진대는 ‘시한폭탄’

북가주 버클리에서부터 오클랜드와 샌호세를 잇는 베이 지역 일대를 관통하는 헤이워드 지진대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할 경우 시간대에 따라 피해 지역과 피해 강도가 엄청나게 커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방 지질조사국(USGS)의 시뮬레이션 맵의 모습. [USGS]

“헤이워드 지진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3,000여 명이 사망하고 도시의 80%를 파괴한 지난 1906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이 18일로 발생 112주년이 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을 일으켰던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보다 오클랜드와 버클리 등 샌프란시스코 동쪽 인구 밀집지역을 관통하는 헤이워드 지진대가 빅원 발생시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18일 LA 타임스는 연방 지질조사국 연구 결과를 인용해 북가주 오클랜드 중심부를 지나는 헤이워드 지진대가 향후 규모 7.0 이상의 대지진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그 경우 적어도 수만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고 지진과 함께 발생하는 대형 화재, 도로 붕괴, 송수로 파괴, 정전 등으로 엄청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지질조사국의 지질학자 데이빗 슈워츠는 “헤이워드 지진대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며 “다들 대지진이 언제 발생할지 가만히 기다리는 중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헤이워드 지진대는 버클리, 오클랜드, 헤이워드, 프리몬트, 밀피타스 등이 포함된 샌파블로 만부터 이스트 베이까지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의 인구 밀집지를 관통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 빅원이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추측된다.

헤이워드 지진대의 위험 요소가 명확해짐에 따라 지진대 위에 지어진 공공건물들은 하나 둘씩 건물을 이전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헤이워드와 프리몬트에 위치했던 시 소유 건물들은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전했고, UC 버클리 풋볼구장도 최근 재건됐다.

지질조사국은 헤이워드 지진대로 인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캘리포니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헤이워드 지진대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빠르게 활동하는 지진대 중 하나로 평균적으로 150년~160년 주기마다 대규모 강진을 일으킨다. 지난 1868년 헤이워드 지진대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한지 올해로 딱 150주년이 지났다.

이와는 별도로 뉴욕타임스는 이날 1906년 대지진 때 폐허가 되는 피해를 입었던 샌프란시스코 도심 지역에 지진 대비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초고층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강진 발생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샌프란시스코에는 240피트 이상 높이의 160여 개의 고층건물들이 있으며, 12개의 고층건물들이 더 지어질 계획이다. 특히 2009년에 완공된 400가구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58층의 주상복합 건물 ‘밀레니엄 타워’는 건물 완공 후 지반 침하로 16인치가 가라앉고 북서쪽으로 2인치 기울어져 있어 강진 피해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는 고층빌딩에 적합한 건축 법규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5층 빌딩과 50층 빌딩을 지을 때 요구되는 건축 법규가 동일하다고 지적하며, 전문가들이 “고층건물들이 건축 법규를 통과해 지어졌다고 해도 지진으로부터 100%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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