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본 공무원’ 가와우치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18-04-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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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날씨 속 2시간15분58초… 일본인으로 31년 만의 우승

▶ 사이타마 현 고교서 사무직원 근무하며 마라톤 동호회 활동

‘일본 공무원’ 가와우치 보스턴 마라톤 우승

일본의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유키가 제122회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

일본인 ‘공무원 마라토너’가 유서 깊은 보스턴 마라톤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16일 열린 제122회 보스턴 마라톤에서 일본의 가와우치 유키(31)는 2시간15분58초의 기록으로 남자부 출전자 가운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는 케냐의 지오프리 키루이(2시간18분23초), 3위는 미국의 샤드락 비워트(2시간18분35초)였다. 차가운 날씨에 강풍이 불었고 비까지 내려 전반적으로 기록이 저조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가와우치는 ‘공무원 마라토너’로 유명하다. 그는 일본 사이타마 현의 고등학교에서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교 시절 육상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고 부상까지 당하면서 대학 진학 이후에는 동아리 활동으로 마라톤을 했다. 대학 졸업 후 육상 실업팀 입단이 아닌 ‘공무원 취업’을 택한 가와우치는 사이타마 현청에서 동호회 활동으로 마라톤과 인연을 이어갔다. 2011년 2월 도쿄 마라톤에서 2시간 8분 37초를 기록하며 10분 벽을 깼고, 이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본인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은 1987년 세코 도시히코 이후 31년 만이다. 경기를 마친 가와우치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보스턴 마라톤은 세계 최고의 대회가 아니냐”며 눈물을 쏟았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미국의 데시리 린덴(2시간39분54초)이 미국 선수로는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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