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하루의 사용법’

2018-04-17 (화) 조재형 (부안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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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의 사용법’

윤태자,‘#82’

슬픔은 수령하되 눈물은 남용 말 것
주머니가 가벼우면 미소를 얹어 줄 것
지갑을 쫓지도 지갑에 쫓기지도 말고
안전거리를 확보할 것
침묵의 틈에 매운 대화를 첨가할 것
어제와 비교되며 부서진 나
이웃 동료와 더 견주는 건 금물
인맥은 사람에 국한시키지 말 것
숲 속의 풀꽃 전깃줄의 날개들 지구 밖 유성까지 인연을 넓혀 갈 것
해찰을 하는데 1할은 할애할 것
고난은 추억의 사원
시간을 가공 중이라고 자위할 것
돌아오는 길에
낯익은 별들에게 윙크하기 잊지 말 것

조재형 (부안 출생) ‘ 하루의 사용법’ 전문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은 참 중요하다. 아무렇게나 하루를 보내다간 어느 날 문득, 길 아닌 길에서 길 잃고 허덕이는 병든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도대체 바르게 하루를 사는 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그저 순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돈 걱정 너무 하지 말고, 남과 비교 하지 말고, 자연을 사랑하고 ,그리고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질 것. 힘들어도 희망을 잃지 말고 별들을 사랑하는 시혼도 잊지 말 것을 권한다. 매일 먹는 밥처럼 소중한 권고다. 임혜신<시인>

<조재형 (부안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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